독일 복음주의 교계, 테러 희생자들 위한 애도와 위로 성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BBC 보도화면 캡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B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독일복음주의교회협의회(EKD) 의장인 키르스텐 페어스(Kirsten Fehrs) 주교와 독일주교회의 의장인 게오르그 베칭(Georg Bätzing) 주교가 공동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 독일 전역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공포, 슬픔, 동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9살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회는 이 끔찍한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해 애도하고 있으며, 부상자와 사망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폭력의 희생자가 된 무고한 이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아울러 “부상자를 돌보며 헌신적인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을 섬기고 있는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복음주의 잡지 아이디어(Idea)는 중부 독일복음주의교회(EKM) 프리드리히 크라머(Friedrich Kramer) 지역 주교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마그데부르크 대성당은 테러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침묵과 촛불로 위로를 구하고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탈레브 알-압둘모센으로 확인된 용의자는 독일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한, 반이슬람 극우 성향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로,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데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진 베른부르크에 거주하는 정신과 의사인 그는 공격 직후 구금됐다. 검찰은 그를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그는 2006년 독일에 도착해 10년 만에 영주권을 얻었다.

동기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낸시 페이저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이슬람 혐오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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