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른비언약교회 왕이 목사 체포 6주년에 지도자 9명 또 구금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VOM·차이나에이드, 관련 소식 전해

▲중국 쓰촨성 청두시.

▲중국 쓰촨성 청두시.

2018년 12월 9일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왕이(Wang Yi) 목사와 교인 100명 이상을 체포한 중국 당국은, 해마다 12월 9일이 되면 연례 행사를 치르듯 이 교회 지도자들을 구금했고,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는 미국 협력기관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발표를 인용해 “우우칭(Wu Wuqing) 목사와 리잉치앙(Li Yingqiang) 장로를 포함한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 9명이 9일 오전 구금됐다가 저녁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른비언약교회는 매년 12월 9일을 기도와 금식의 날로 지키면서, 이 교회 성도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불법 단체 조직 활동’이라는 구실로 이 교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해 이날 행사를 계속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전에 구금됐을 당시 경찰서에 앉아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옌훙 장로(오른쪽)와 쩡칭타오 집사(왼쪽). 두 사람은 12월 9일 경찰에 구금된 9명의 지도자에 포함돼 있었다.

▲이전에 구금됐을 당시 경찰서에 앉아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옌훙 장로(오른쪽)와 쩡칭타오 집사(왼쪽). 두 사람은 12월 9일 경찰에 구금된 9명의 지도자에 포함돼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12월 9일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오후 4시 30분경까지 경찰과 공안국 요원들이 쩡칭타오(Zeng Qingtao) 집사, 옌훙(Yan Hong) 장로, 우우칭(Wu Wuqing) 목사, 샤오주비야오(Xiao Jubiao) 집사, 다이지차오(Dai Zhichao) 교육전도사, 리잉치앙(Li Yingqiang's) 장로의 4인 가족을 자택에서 연행해 간 사실을 한국 VOM과 차이나에이드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12월 9일 이른비언약교회 교인들은 ‘북미침례교회’(North American Baptist Church)와 ‘미국중국전도협회’(American Evangelical Society of China) 및 기타 단체 회원들과 함께 온라인 기도 모임에 참석해 핍박받는 중국 가정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기도회에서는 십자가의 길을 걷는 중국 기독교인들을 격려하는 중국과 미국 목회자들이 실시간 혹은 녹음된 메시지를 전했다. 기도회가 끝난 뒤,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와 가족 9명이 풀려나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18년 12월 9일 이른비언약교회 왕이 담임목사와 교인 100명 이상이 체포된 후, 이 교회를 대상으로 취해진 일련의 조치 중 가장 최근의 일이다. 왕이 목사는 2019년 12월 30일 중국 청두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 권력 전복 선동 및 불법 사업 경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수년간 당국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포기하고 교회 운영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당국이 계속 ‘분노해도’(시 2:1) 주님께서는 이른비언약교회를 계속 붙잡아 주시고, 왕이 목사님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새로운 지도자들을 세워 주신다. 이른비언약교회는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들보다 여러 면에서 더 기뻐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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