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법률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이하 국제 AD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근거 없는 신성모독 혐의로 19개월간 수감 중이던 기독교인 여성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다섯 자녀를 둔 로다 자타우(Rhoda Jatau)는 나이지리아 대학생 데보라 에마누엘 야쿠부(Deborah Emmanuel Yakubu)를 살해한 무슬림 급우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2022년 5월 바우치주에서 체포돼 수감됐다.
자타우는 2023년 12월 보석으로 석방됐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비밀 장소에서 대피해 있었다. 이후 바우치주의 한 판사는 최근 그녀의 완전한 무죄를 선언했다.
국제 ADF와 함께 그녀의 변호를 맡아 온 한 나이지리아 변호사는 “19개월의 긴 감옥 생활을 포함해 2년 반의 시련 끝에, 로다가 마침내 모든 잘못에서 무죄 판결을 받게 돼 기쁘다. 로다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나이지리아인들이 박해에 맞서는 동안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자타우는 공공방해(바우흐주 형법 제114조)와 종교적 모욕(210조)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국제 ADF에 따르면, 판사들은 그녀의 보석을 거듭 거부했고, 그녀가 마침내 보석금을 내기 전까지 법정에 출두하는 동안 변호사와 가족에게 간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연락을 차단한 상태로 그녀를 구금했다.
국제 ADF는 “바우치주의 한 판사는 검찰이 심각한 증거 문제로 인해 휴정을 했을 때 사건을 기각하기를 거부했다. 자타우의 변호인들은 소송에서 검찰이 중대한 법적 잘못을 저질렀고 소송의 기본 요소를 확립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석금 허가와 최종 무죄 판결은 자타우의 투옥에 대한 국제적 항의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구 2억 명 중 기독교인(약 40%)과 무슬림(약 50%)이 거의 비슷하게 분포된 나이지리아에서, 신성모독법은 사회적 긴장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러한 법률은 신앙을 표현하는 무고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사람들이 신앙을 나누지 못하도록 침묵시키며, 사회적 폭력을 영속시킨다. 나이지리아 전역의 신성모독법은 잔혹한 폭력을 조장하고, 소수 무슬림, 기독교 개종자,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고 했다.
국제 ADF의 숀 넬슨(Sean Nelson) 법률고문은 “우리는 로다의 완전한 무죄 판결과 그녀가 너무나 오랫동안 견뎌온 시련의 종식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평화적 표현으로 인해 처벌받는 사람은 없어야 하며, 로다 자타우가 완전히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로다는 처음부터 체포되지 않았어야 했다. 우리는 부당하게 투옥되고 가혹한 신성모독법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종교인들을 위해 정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타우는 2022년 5월 12일 소코토의 기독교인 대학생 야쿠부가 살해당했을 당시 와르지의 1차 의료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폭도가 야쿠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을 비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했고 자타우가 이를 공유하자, 분노한 와르지 무슬림들은 그녀가 출석하던 ‘에반젤리칼 처치 위닝 올’(ECWA) 교인들을 공격했다.
ECWA 건물은 와르지 마을의 다른 기독교인들의 집과 함께 파괴됐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부상을 입었으며, 자타우는 정부의 비밀정보기관인 국무부 직원에 의해 체포됐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4,118명의 살인과 3,300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교회와 병원, 학교, 묘지 등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도 750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