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선교/전도’ 실태 조사 발표

▲올해 EXPLO 7424 대회 이후 청년들이 전국 각지에서 도시전도운동을 펼치는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CCC 제공

▲올해 EXPLO 7424 대회 이후 청년들이 전국 각지에서 도시전도운동을 펼치는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CCC 제공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성도와 목회자들의 인식을 분석해 국내 전도와 해외 선교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하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 전도 강화’에 70% 이상 공감
교세 감소에 대한 위기감 반영된 듯

▲복음 전파, 교회 초청 비율. ⓒ목회데이터연구소

▲복음 전파, 교회 초청 비율.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성도와 목회자 모두 국내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선교’와 ‘국내 전도’ 중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묻자, 성도의 70%, 목회자의 71%가 국내 전도를 꼽았다. 이는 교세 감소와 전도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전도가 더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목회자들은 국내 전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도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목회자는 86%에 달한 반면, 성도는 48%에 그쳐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19~29세 전도활동률, 55%로 가장 높아

국내 전도에 대해 ‘관심 있다’고 응답한 성도는 전체의 40%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특히 ‘매우 관심 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해, 전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비해 실천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9%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23%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해 젊은 세대의 전도 관심 부족이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 출석을 권유한 경험이 있는 성도는 46%였으며, 이 중 30%는 한 명 이상이 실제로 교회에 출석하게 만들었다. 나이별로는 19~29세가 55%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연령층의 경우 3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전반적으로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그룹 참석이 전도 효과 높인다

▲교회의 향후 국내 전도 활동 수준 인식.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의 향후 국내 전도 활동 수준 인식.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소그룹 참석 여부는 전도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성도의 59%가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를 초청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는 비정기 참석자(43%)와 소그룹 비참여자(33%)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한 전도 대상자가 소그룹에 참석한 경우 교회 출석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에 참석한 전도 대상자의 86%가 현재까지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그룹이 전도의 중요한 통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도 저해 요소, 성도‧목회자 간 인식 차이

성도들이 전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도할 용기가 없어서’(2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앙 수준 부족’(20%)과 ‘모범적인 삶 부족’(2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목회자들은 ‘전도할 용기가 없어서’(23%)와 함께 ‘전도에 대한 관심 부족’(23%)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도 하지 않는 이유 ⓒ목회데이터연구소

▲전도 하지 않는 이유 ⓒ목회데이터연구소

이 결과는 성도와 목회자 간 전도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 준다. 성도는 자신이 전도를 할 만한 신앙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는 반면, 목회자는 성도들의 전도 자체에 대한 관심 부족을 더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도 동기부여, 실천적 전도프로그램으로
성도들이 선교적 사명 잊지 않도록 도와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도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로 성도는 ‘용기 부족’ 외 ‘신앙 수준’을 들었지만, 목회자는 ‘관심 부족’을 더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는 목회자의 기대와 달리 성도들의 선교적 의식이 낮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절반(50%)의 교회는 지난 1년간 새신자 초청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결과가 있었다(넘버즈폴 87차). 성도들이 전도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실질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전도 프로그램은 선교적 사명을 잊지 않도록 돕는 효과적인 훈련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과 담임목사 5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