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방화… 기독교인들, 항의 시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불에 타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X(구 트위터)

▲불에 타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X(구 트위터)

시리아에서 성탄절을 맞아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에 타 기독교인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12월 24일(이하 현지시각) 시리아 내 기독교인 다수 거주지로 알려진 수카일라비야의 중앙광장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복면을 쓴 괴한들이 불을 질렀다.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기독교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화재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시리아 기독교인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천 명의 시위대는 정권을 잡은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과도정부가 이 나라의 종교적 소수자인 기독교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시위대가 십자가와 시리아 국기를 들고 행진하며 “우리는 십자가를 위해 영혼을 바칠 것”이라고 외쳤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트리에 불을 낸 이들은 지하디스트 단체인 안사르 알타위드 소속 외국인들로 전해졌다.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전 대통령을 축출한 반군 과도정부는 “방화 사건의 책임은 외국에서 온 ‘전사들’에게 있다. 그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화로 손상된 트리는 신속히 복구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행정조직인 시리아구원정부(SSC) 수반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임시 총리로 추대한 바 있다.

CT에 따르면, 현재 집권 중인 HTS의 통치 방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원래는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되는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폭력을 옹호하는 지하디스트 집단이었지만, HTS는 최근 더 실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번 달 초, 전투원들이 다마스쿠스로 진군하면서, HTS 지도자들은 “모든 시민을 포함하는 시리아를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리아의 새로운 이슬람 지도부는 외국인 전투원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뿐 아니라, 안정을 훼손하고 소수민족을 표적으로 삼는 이전 정권 잔당의 존재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상당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