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체포되어 빌라도의 법정에 서신 예수: 두 가지 역설(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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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III. 베드로의 배신: 메시아 신앙고백이 흔들림

1.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 후 통곡

예수가 잡히시고 난 후 다른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으나 수제자 베드로는 자기 스승이 어떻게 되는가 걱정이 되어 멀리서 따라 다닌다. 베드로는 제자들 가운데 예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고, 가이사랴 빌립보에서는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까지 한 신실한 제자였다. 베드로는 끌려가시는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과정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마 26:58).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른다: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마 26:69). 이에 대하여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른다: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마 26:70). 베드로가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마 26:71).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른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마 26:72).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른다: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마 26:73). 이에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른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마 26:74). 마태는 이 사실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곧 닭이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 26:74-75).

이 장면에서 우리는 마음은 간절하나 육신이 약한 베드로 믿음의 한계를 본다. 그에게는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이 있었고 예수에 대한 충성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의 스승이 잡혀가니까 본능적으로 자기는 살아야겠다는 자기보존 본능이 발동한 것이다.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신앙을 가진 인간의 마음이란 유혹이나 위협에 처하게 되면 흔들리고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과도 같다. 3년이나 예수와 같이 생활하면서 그가 메시아라고 믿었던 제자들의 신앙은 예수가 종교 당국에 의하여 체포되었을 때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제자들의 신앙이 진실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승이 종교당국에 의하여 체포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 제자들의 신앙은 흔들리는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의 연약성과 취약성을 아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시고 우리를 연단하시고 질그룻 같은 우리를 은그릇이나 금그릇으로 변모시키는 분이시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다시 복권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그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주님의 다짐하는 질문을 세 번이나 받고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는 질문으로 대답한다(요 21:15-17).

2. 배신한 베드로가 가롯 유다와 다른 이유: 인격적 신앙

베드로는 스승을 따라 죽을 자리까지 함께 가겠다고 고백까지 했으나 예수가 막상 체포되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려워하여 스승을 전혀 모른다고 배신하였다. 하지만 베드로는 닭이 새벽을 알릴 때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통곡하였다. 이러한 베드로의 태도는 가롯 유다(Judas Iscarlot)의 배신과는 달랐다. 가롯 유다는 자기가 한 일을 뉘우쳤으나 진실한 회개를 하지 않았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없었다. 유다는 예수를 3년 이상 따라다녔으나 그가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예수는 그가 마귀라고 하였다: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요 6:70-71). 유다는 제자로 부름을 받아(마 10:1-2; 막 3:19; 눅 6:13) 회계관리자로 재정 일을 맡았으니(요 12:6; 13:29),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예수가 세상의 왕국을 세울 지도자로 생각하고 제자가 되었으나 예수는 기대에 반하여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고 고난의 종이 될 것을 가르치자 실망하였다. 유댜는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유다 종교 당국에서 민중을 미혹하는 요주의 체포 인물로 간주된 것을 알고 그의 스승을 은 30에 팔았다(마 27:3).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는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자살의 길을 택했다. 마태는 그가 목매어 죽었다(마 27:5)고 하고, 누가는 그가 몽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죽었다(행 1:18)고 전한다.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했으나 유다는 그의 스승을 팔아넘겼다. 종교적인 인물 가운데는 오늘도 예수를 파는 자들이 적지 않다.

베드로는 종교적으로 예수를 따르지 않고 인격적으로 따랐다. 베드로는 예수가 메시야요 사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었다. 베드로는 가이샤라 빌립보에서 스승에 대한 인격적으로 신앙고백을 하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나이다”(마 16:16). 예수를 종교적으로 사업적으로 따른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따랐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예수가 자기의 마음을 아시는 것이라고 인격적으로 고백했다. 그러므로 예수의 질문에 대하여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셨다.

예수는 베드로를 용납하시고 제자로 다시 받아들이시고 그의 미래까지 예언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요 21: 18-19)

베드로 예수 부인 이후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후 예루살렘에 초대교회가 생겨난 후에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신앙적으로 지키는 대들보가 되고 순교하였다. 우리가 참 제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함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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