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십자가 복음에 도전은 계속될 것… 그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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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만 전하라

패커, 기독교에 대한 도전에 답하다
제임스 패커 | 전의우 역 | 생명의말씀사 | 232쪽 | 18,000원

제임스 패커. 20세기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 청교도 신앙을 추구하며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잘 알려진 저자. 설명이 더 필요 없는 패커의 유고 중 하나인 <패커, 기독교에 대한 도전에 답하다>가 출간됐다.

가장 최근 나온 책이지만, 아주 오래된 강연을 담고 있다(두 장소에서 같은 강연을 함): 1978년 리폼드 칼리지 베이커 미션 강연(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1978년 무어 신학대학 강연(호주, 시드니). 원서 제목은 ‘Proclaiming Christ in Pluralistic Age: The 1978 Lectures’이다. ‘다원주의 시대에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강연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변호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복음이 선포됐을 때부터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이 있었지만, 오늘날 그 도전은 더욱더 대담해졌다. 기독교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공격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패커는 각각의 장에서 여러 가지 도전에 관한 답을 주면서,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이시라는 것, 십자가에서 놀라운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것,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시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것 등을 변호하면서,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할 것(고전 2:2)”을 요청한다.

1978년의 강연이 2024년에 얼마나 적실하며 의미 있을까? 흥미롭게도 패커가 우려했던 당시의 신학적 도전들(자유주의, 혼합주의, 세속적 인본주의 등 다원주의의 영향을 받은 신학적 논쟁들)이 이제는 거의 정리돼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패커의 유고는 적실하고 유의미하다.

오히려 다원주의적 사고가 신학계를 잠식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 말할 수 있겠다. ‘자유주의’는 뭔가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져도, 신학자나 목회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들의 성경 해석과 교리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해석을 입술로는 주창해도 실제로는 인본주의적 성경 해석을 추구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만일 패커가 살아있다면, 이 책의 내용은 간소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두꺼워졌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부인하던 자들은 중세 시대에 다 정리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역사적 예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은 성경의 증언에서 이성에 반하는 여러 가지 기록을 제거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신성이 벗겨진 인간 예수뿐이다.

▲제임스 패커 박사. ⓒTGC

▲제임스 패커 박사. ⓒTGC

반대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정하려는 이들도 있다. 사도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요일 4:2-3)”라고 경고했던 것처럼, 지금도 적그리스도의 영이 가르칠 만한 오류를 퍼뜨리는 자들이 제법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 또한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새 관점’을 주장하는 이들은 십자가에 대속 개념이 없다고 말한다. 형벌 대속(penal substitution) 또는 형벌 만족(penal satisfaction) 개념은 십자가의 중심이다. 이것이 빠지면 십자가는 단지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해 얼마나 대단한 원수 사랑을 보여주셨는지 본보기만 될 뿐이고, 그것은 죄인을 거듭나게 하고 거룩하다고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판결의 정당함을 입증하지도 못할 뿐더러 하나뿐인 아들을 합당한 목적도 없이 잔인하고 모욕적인 사형틀로 내몬 무자비한 아버지로 하나님을 매도한다.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길이라는 선언은 그분이 직접 하신 말씀이자(요 14:6), 사도들의 증언과 일치한다(행 4:12). 만일 그리스도 외에 다른 길로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는 일이 가능하다면, 하나님은 독생자를 내어주시는 희생을 치르실 필요가 없었다.

기독교의 배타성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이들이 타협하면서 “다른 종교에도 하나님께 도달할 방법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유일한 길을 배척하는 것이다. 베드로가 그런 발언을 했다가 주님께 ‘사탄적’이라고 꾸지람을 받지 않았는가?

선지자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심정을 이렇게 대변했다: “무릇 내 백성은 나를 잊고 허무한 것에 분향하거니와 이러한 것들은 그들로 그들의 길 곧 그 옛길에서 넘어지게 하며 곁길 곧 닦지 아니한 길로 행하게 하여 그들의 땅으로 두려움과 영원한 웃음거리가 되게 하리니 그리로 지나가는 자마다 놀라서 그의 머리를 흔들리라(렘 18:15-16)”.

그리스도와 십자가 복음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럴수록 하나님의 백성은 허무한 것을 따르지 말고 곁길로 행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우리의 길, 곧 그 옛 길로 가야 한다.

성경은 그 옛 길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그 좁은 옛 길로 정진하라는 패커의 우렁한 목소리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경청하여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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