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성경 요청’ 증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신자들이 비신자들과 동행하기 때문”

ⓒ동유럽선교부 홈페이지

ⓒ동유럽선교부 홈페이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운데, 1960년대 당시 소련으로 성경을 밀반입했던 한 선교단체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동유럽선교부(East Europe Mission,이하 EEM)는 방대한 교회와 기독교 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동유럽인들에게 모국어로 된 성경과 기타 복음 중심 자료를 인쇄해 배포하고 있다.

EEM은 2024년 30개국 이상 20개 언어로 97만 권의 성경과 기타 성경 기반 자료를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EM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크라에 성경을 배포했다.

EEM의 디르크 스미스(Dirk Smith) 부사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은 분명 선한 뜻으로 벌어진 게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선을 위해) 사용하실 것”이라고 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1월 현재 전 세계 우크라이나 난민은 약 680만 명이다.

그러나 스미스에 따르면,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성경에 대한 요청은 멈추지 않고 있다. EEM은 “성경에 대한 요청이 증가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이 전쟁으로 시련을 겪으면서 하나님께 위안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우크라이나 성경에 대한 요청이 늘어난 이유가 현지 신자들이 이주해서 비신자들과 함께 이동하거나 머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비신자들은 신자들을 보고 ‘우리는 같은 지옥을 겪고 있지만, 당신은 그것을 매우 다르게 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는 평안이다. 그리고 신자들은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했다.

스미스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EEM은 여전히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성경을 인쇄하고 있다. 이 사역은 전쟁으로 인해 폴란드나 ​​몰도바에서 공급망 채널이 재지정됐다. 그러나 아직 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현장에서 EEM은 우크라인이 운영하는 다양한 NGO, 단체 및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미사일 공격이 발생할 경우 여러 곳에서 EEM에 연락해 더 많은 성경을 요청할 것이다.

전쟁 중에도 성경을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는 것은 사역의 지도자에게 성령의 능력을 일깨워 주고 있다. 스미스는 “이것은 우리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을 때 발휘되는, 하나님 말씀의 힘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라고 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그분의 메시지와 영원한 생명의 약속에 응답하는 것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이 이야기 속의 농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씨앗을 뿌린다. 어떤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작물로 자라지만, 어떤 씨앗은 새에게 삼켜지거나 가시에 질식하거나 햇볕에 시들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받아 인내로 결실하고, 어떤 사람은 말씀이 사탄에게 삼켜지거나 마음속에서 자라지 못하기도 한다.

스미스는 “우리는 씨앗을 뿌린 다음, 미묘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적인 경이로움으로 지켜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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