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교회 건물과 민간인 주택 최소 5채가 12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자국 공군(SAF)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수단 하르툼 북부 알-아즈바 지역의 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는 필레몬 하산 카라타(Philemon Hassan Kharata) 목사는 “교회 건물 안에 있던 바키트 하산(Bakhit Hassan)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집이 폭격을 받아 여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라타 목사는 모닝스타뉴스(MSN)와의 인터뷰에서 “주님은 선하시다. 주님께서 재산보다 더 소중한 영혼을 보호해 주시고,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교회의 이웃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또 우리 형제 바키트 하산의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하산은 건물 관리인으로, 교회 구내에 거주 중이었다. SAF와 싸우고 있는 준군사적 급속지원군(이하 RSF)에 속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2024년 1월 12일 알자지라주 와드 메다니에 있는 교회 건물에 불을 질렀으며, 갈등이 시작된 이래 다른 기독교 성지도 공격의 표적이 됐다.
유엔인권위원회(UNCHR)에 따르면, 2021년 10월 쿠데타 이후 수단에서 군부 통치를 함께했던 RSF와 SAF 간의 갈등으로 인해 국경 내외에서 수만 명이 사망하고 1,220만 명이 난민이 됐으며, 이로 인해 하르툼과 기타 지역의 민간인들이 공포에 질렸다.
SAF의 압델파타 알부르한(Abdelfattah al-Burhan) 장군과 당시 부통령이었던 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는 2023년 3월 민간 정당이 다음 달 민주적 전환을 재수립하기 위한 틀에 동의했을 당시 집권하고 있었으나, 군 구조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최종 승인이 무산됐다.
부르한은 반군을 진압하는 데 도움을 준 전직 실권자 오마르 알바시르의 도움을 받은 잔자위드 민병대에 뿌리를 둔 준군사 조직인 RSF를 2년 안에 정규군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으나, 다골로는 최소 10년 안에 통합을 수용할 의향을 밝혔다.
두 군 지도자는 모두 이슬람주의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에 “종교적 자유를 지지하는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노력해 왔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수단은 전년도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반국가 행위자들의 공격이 계속됐고, 국가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 개선이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년 목록에서는 13위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처음으로 10위 밑으로 내려갔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4,300만 명이 넘는 전체 인구 중 4.5%에 해당된다.

수단에서 2019년 바시르의 이슬람 독재가 종식된 후 2년 동안 종교적 자유가 진전됐지만,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로 인해 국가가 지원하는 박해의 유령이 돌아왔다.
바시르가 2019년 4월 30년간의 권좌에서 축출된 후, 과도기적 민간-군사 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법) 조항을 폐지하는 데 성공했다. 모든 종교단체를 ‘이교도’로 분류하는 것을 불법화했고, 이슬람에 대한 배교를 사형으로 처벌하는 배교법도 효과적으로 폐지했다.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가 발생하자,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면모가 부활할 것을 우려했다. 2019년 9월부터 총리로서 과도 정부를 이끈 압둘라 함독(Abdalla Hamdok)은 2021년 11월 힘겨운 권력 공유 협정으로 풀려나 복직되기 전까지 거의 한 달 동안 가택 연금으로 구금됐다.
함독은 바시르 정권의 오랜 부패와 이슬람 ‘딥스테이트’를 근절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 딥스테이트는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에서 과도 정부를 제거한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이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에 수단을 “종교의 자유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엄청난 침해에 관여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특별우려국(CPC) 목록에서 제외하고 감시 대상 목록으로 변경했다. 수단은 이전 1999년부터 2018년까지 CPC로 지정돼 왔다. 미 국무부는 2020년 12월 수단을 특별감시목록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