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1700년 된 ‘감람산 램프’ 발견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정교한 예술적 감각으로 제작돼 희소성 가치 높아”

▲1700년 된 희귀 램프의 모습.     ⓒEmil Aladjem/Israel Antiquities Authority

▲1700년 된 희귀 램프의 모습. ⓒEmil Aladjem/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이스라엘유물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이하 IAA)이 예루살렘에서 유대교 성전의 상징이 새겨진 1700년 된 희귀한 램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고고학자이자 발굴 책임자인 마이클 체르닌(Michael Chernin)은 “기원전 135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유대인의 마지막 대규모 반란으로 전해지는 바르 코크바(Bark Kockba) 반란을 진압한 후, 유대인들은 도시에서 추방당했다”며 “이 감람산 램프는 3세기에서 5세기 사이 예루살렘 주변에 유대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유물 중 하나”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당 시기의 예루살렘과 그 주변 지역에서 유대인 정착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고대 유물 발견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며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이 램프는 정교한 예술적 감각으로 제작돼 매우 희귀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IAA의 연구학자 벤자민 스토르찬(Benjamin Storchan) 박사는 “이 고대 램프가 1930년대 예루살렘 서쪽 베이트 셰메쉬(Bet Shemesh) 근처에서 확인된 제작 작업장 이름에서 유래한 ‘베이트 나티프’(Beit Nattif) 유형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스토르찬은 “메노라(유대교의 촛대) 장식이 새겨진 램프는 매우 희귀하다. 이와 유사한 베이트 나티프 유형의 램프는 국립 보물 기록소에서 몇 개밖에 찾아볼 수 없다”며 “램프에 사용된 상징들은 우연히 선택된 것이 아니다. 이는 고대 예루살렘 주민들의 일상적인 물건과 신앙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증거로, 이 램프는 종교적 의미와 성전의 기억을 기리기 위한 유대인의 소유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램프 제작자가 장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이 분명하다”며 “틀은 위쪽과 아래쪽 두 부분으로 만들어졌다. 램프를 만들기 위해 도공은 점토를 틀에 눌러 넣고 두 부분을 결합한 후, 가마에서 구웠다. 틀로 램프를 제작하는 이 방식은 정교한 디자인과 섬세하고 정밀한 장식 추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인 랍비 아미카이 엘리야후(Rabbi Amichai Eliyahu)는 이 고대 램프의 발견을 극찬하며 유대교 명절 하누카(Hanukkah)와의 연결성을 언급했다.

그는 “성전의 상징을 흥미롭게 담고 있는 이 독특한 램프는 과거의 빛을 오늘날의 하누카 명절과 연결하고, 이스라엘 민족과 그들의 유산, 성전의 기억과 깊고 오래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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