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위기에 깊은 우려 표명
2025년 새해를 맞아 인도의 기독교인 지도자 400여 명이 총리와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사태를 종식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이하 BJP) 소속으로, 모디 정부 하에서 활동이 증가한 BJP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을 많이 선동해 왔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기독교 지도자들은 지난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각) 모디 정부와 드라우파디 무르무(Draupadi Murmu)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거의 모든 고위급 정치인이 기독교인에 대한 수많은 폭력 사건을 간과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선출된 공무원의 증오 표현이 증가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행위는 더욱 과격해졌다. 폭도는 평화로운 기독교 집회를 방해하고 캐럴 가수들을 위협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도복음주의협회(EFIRLC)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건이 720건 이상 보고됐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연합기독포럼(UCF)에 기록된 사건은 760건이다.
이 서한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기독교인을 상대로 발생한 최소 14건의 테러 사건이 언급돼 있으며, 그 가운데는 위협과 방해, 체포, 전면 공격 등이 포함돼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차티스가르부터 우타르프라데시까지 여러 주의 마을과 도시에서 공격을 받았다”며 “개종금지법의 남용으로 110명 이상의 성직자가 체포되고 괴롭힘을 당하는 등 체제의 문제가 있고, 아삼주에서 2024년에 치유(예방 및 악)법을 시행하는 등 국가 조치를 통한 종교 자유 위협이 커지고 있다. 평화로운 기도 모임과 종교 서적 배포에 대한 제한 등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증오 표현과 괴롭힘도 확산되고 있으며, 달리트 기독교인에게 카스트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 배제 정책으로 역사적 불의가 영속되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또한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주에서는 2023년 5월 이후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360곳의 교회 건물이 파괴됐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난민이 됐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총리와 대통령에게 이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촉구하며, 마니푸르의 치유가 인도의 통일과 성실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침략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사하도록 명령하고, 종교적 자유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주정부에 발표하며, 모든 신앙 공동체의 대표자들과 정기적인 대화를 시작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실행할 기본적 권리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포용성과 조화가 국가의 도덕적 구조뿐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번영에도 필수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서명자들은 국가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와 단결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 건설 의지를 밝혔다.
이 서한에는 토마스 아브라함(Thomas Abraham) 주교, 데이비드 원시무(David Onesimu) 주교, 야곱 로하라(Joab Lohara) 주교, 리처드 하웰(Richard Howell) 목사, 메리 스카리아(Mary Scaria) 수녀, 세드릭 프라카쉬 SJ(Cedric Prakash SJ) 신부, 존 다얄(John Dayal) 박사, 프라카쉬 루이스 SJ(Prakash Louis SJ) 신부, 젤호우 케이호(Zelhou Keyho)목사, EH 카르콩고르(EH Kharkongor) 목사, 알렌 브룩스(Allen Brooks K.) 목사, 루시 마오(Losii Mao) 목사, 아킬레쉬 에드가(Akhilesh Edgar) 목사, 마이클 윌리엄스(Michael Willams) 박사, 마이클 AC(Michael AC) 목사, 비자예쉬 랄(Vijayesh Lal) 목사 등 30개 교회 단체와 개인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