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으로 남을 것인가, 국민의 짐으로 전락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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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12]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진행된 수호집회의 모습.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진행된 수호집회의 모습.

대한민국 보수 정치 대표 주자라 자칭하는 국민의힘.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묻고 있다. 이들이 과연 ‘국민의 힘’인가, 아니면 ‘국민의 짐’인가? 혹은 더 나아가 ‘국민의 암’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인근에서 보수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혹한 속에 거리로 나섰다. ‘재명아! 깜빵 가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밤새 투쟁을 이어갔다.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념과 정의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을 거리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

정당이 아닌 짐이 되어가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반대하며 싸우는 지지자들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온 시민들, 자신들의 삶과 시간을 희생하며 헌법과 법치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진 이들 앞에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광화문 집회나 한남동 앞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내란죄나 내란 동조죄라도 걸릴까 봐’라는 핑계로, 집권당의 책임과 용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단순히 겁쟁이의 모습이 아니라, 국민에게 해악을 끼치는 무책임한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당 해산 청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스스로 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보수의 가치를 수호할 의지도 없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도 보이지 않는 정당은 그 존재 이유를 잃고 있다.

지지자들은 싸우는데, 정당은 도망친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밤낮으로 거리에서 싸우는 지지자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민노총, 각종 극좌 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 싸움에서 철저히 도망치고 있다. 지지자들이 싸움의 전선에서 헌신하는 전사라면, 국민의힘은 싸움의 현장에서 도망친 비겁한 배신자에 불과하다.

대조적으로 이재명 대표는 법원 재판에 출석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앞다투어 인간 방패를 자처하며 방탄막을 형성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놓이고, 심지어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들고 관저 앞까지 대치를 벌이는 동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런 자들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떠오른다. 초선의원 중 몇몇 전투력 있는 인물들이 중진이라 불리는 ‘이빨 빠진 늙은 사자들’보다 훨씬 용맹스럽게 싸우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윤석열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이는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이다. 국민의힘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태도는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을 넘어, 무책임과 기회주의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정당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정당은 단순히 선거를 위한 조직이 아니다. 정당은 민의를 대변하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는 책임을 진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현재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당론을 짓밟고 탄핵에 찬성하며 민주당에 부역한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배신적 행위에 대해 변명조차 할 자격이 없다. 이는 단순한 반역이 아니라, 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다.

더 나아가 광화문이나 한남동 집회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은 자들은 국민의힘을 부끄럽게 여기고 윤석열 대통령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로 간주할 수 있다. 이들은 철저히 기억되어야 하며, 국민적 낙선운동을 통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보수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

보수는 단순히 좌파와 반대되는 정치적 세력이 아니다. 보수는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며, 사회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이러한 본질적 가치를 외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루며 강한 결속력을 보여준다. 외부에서는 독재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적어도 그들 내부적으로는 결속과 충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떠한가? 각자도생, 무기력, 그리고 책임방기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결론: 국민의힘의 마지막 기회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지금처럼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이 정당을 보수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위기 속에서 단결을 끌어낼 강력한 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 지도부는 단순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당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보수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를 중심으로, 사회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보수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 보수는 단순히 좌파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그 존재 이유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거리에서 대통령과 헌법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국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 정당은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이는 정당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짐’으로 전락할 것인지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국민은 절대 웰빙 정당이 아닌, 진정으로 헌법과 법치를 수호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강력한 보수를 원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변화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국민의힘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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