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성추문 사건 은폐 논란 영향
영국성공회의 수장이자 세계성공회의 정신적 지주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6일 공식 사임했다. 당분간 요크 대주교가 수장 임무를 대행한다.
웰비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이미 사망한 존 스미스(John Smith) 관련 조사 보고서가 나온 직후 사의를 밝혔다. 유명 변호사였던 존 스미스는 1970년대부터 2018년 사망 때까지 영국에서 약 30명, 아프리카에서 85명에 달하는 소년과 젊은 청년들을 성적·심리적·육체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독립적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251쪽의 마킨 리뷰(Markin Review) 보고서는 “웰비 대주교가 취임 직후인 2013년 8월 스미스의 성적 유린 행위를 보고받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웰비 대주교는 보고서 공개 후에도 사임을 거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미스가 스캔들로 물러나기 전에도 웰비 대주교는 “헌신적인 관계에서의 동성애 행위는 죄가 아니”라고 말해 사퇴 압박을 받았다.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캔터베리 대주교는 성경적 결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거부했다”며 “마킨 리뷰가 발간되기 전에도 웰비는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 안에서 자신의 지위를 스스로 실격시켰다”고 비판했다.
영국성공회의 임시 지도부는 웰비의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스테픈 코트렐(Stephen Cottrell) 요크 대주교가 맡을 계획이다. 현재 후임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번 가을에 그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17명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면접을 실시한 후 비밀리에 최종 후보 명단을 제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