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플라토주, 무슬림 공격으로 기독교인 3명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풀라니 목자들로 추정되는 무리가 지난 1월 6일(이하 현지시각) 플라토주에 있는 한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월 초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11건의 살인 사건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가해자들은 당일 오후 10시 30분경 보코스(Bokkos) 카운티의 샤 마을을 공격했다. 보코스 지방정부협의회의 사무엘 아말라우(Samuel Amalau) 의장은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악의에 사로잡힌 일부 개인들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에 해를 끼쳤다. 이런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2025년 1월 6일 나이지리아 플래토주 보코스 카운티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살해된 기독교인들의 관. ⓒ페이스북

▲2025년 1월 6일 나이지리아 플래토주 보코스 카운티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살해된 기독교인들의 관. ⓒ페이스북

지역 주민 제임스 망가이(James Mangai)에 따르면, 무슬림 풀라니 목자들이 12월 27일 같은 지역에서 전직 해군 장교의 농장을 공격했는데, 이 장교는 그들을 막으려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망가이는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농장에서 작물을 파괴하던 풀라니 목자들에게 도전했던 DD 당웰(DD Dangwel) 해군 소장이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 그는 머리와 신체의 다른 부위를 마테체에 베인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보코스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시즌에 공격을 위해 모인 무장한 대규모 목자들 집단을 목격해, 이 같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당국에 미리 보고했다. 주민인 마지트 사바스틴 만딕(Magit Sabastine Mandik)은 보코스 지역에서 임박한 공격에 대한 보안 경보를 보냈고, 군대·경찰 및 기타 보안기관에 예방 조치를 요구했다.

만딕은 12월 5-7일 탕구르(Tangur), 파코스(Fakkos), 콰타스(Kwatas) 및 마이카타토(Maikatato) 등지에서 8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전해진 정보에 따르면, 보코스 LGA(Bokkos LGA)와 망구 LGQ(Mangu LGA)의 모든 지구와 마을은 특히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부터 2025년 1월 29일까지 풀라니 민병대가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팔라토주 평화운동가인 스테픈 초지 킴(Stephen Choji Kim)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보코스 농장 프로젝트(Bokkos Farm Project, BFP)에서 이상한 풀라니족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12월 12일에 많은 소를 데리고 온 풀라니족이 이틀 동안 BFP에 모였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에게 전화하기 전에, 이곳 주민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 이상한 풀라니족과 그들의 소 떼가 보코스LGA의 프웨레 인티와 다카눙 마을을 위협하고 망구 LGA로 넘어가려 했다. 이 두 곳은 농장이 보코스와 망구 LGA로 흘러드는 국경 마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12월 13일 오전 1시 40분경에 풀라니족과 소들의 대규모 이동이 BFP 작업장 구내에 주둔한 STF 군부대에 의해 통제되지 않았고, 목자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며 아무런 목적이 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그는 “12월 12일 목요일 저녁, 이 풀라니족은 가축이 도난당했다며 이 마을과 다른 마을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마을 주민들은 BFP에 있는 군 파견대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며, 건기이고 작물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소에 대해 불평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이제 풀라니 목자들의 존재에 지쳐 있으며, 현재는 잠도 자지 않은 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주를 하게 될 경우, 그들의 수확물 창고, 가족, 그리고 취약한 마을 주민들은 폐허가 되고 재앙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보코스와 망구 카운티의 보안 당국에 “긴급히 주의를 기울이고, 대규모 풀라니족과 소 무리를 쫓아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경찰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동안 바킨 라디, 바사, 망구, 리욤 및 보코스 지방 정부 구역에서 모든 형태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플라토주 엠마누엘 아데시나(Emmanuel Adesina) 경찰청장은 12월 23일부터 1월 3일까지의 이동 제한은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데시나는 “중요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끝에, 사령부는 목자들이 야간에 방목·농사, 그리고 술집 운영, 채굴 활동 및 상업용 오토바이 운행을 하는 것에 제한을 뒀다. 12월 25일, 26일, 1월 1일 조 부쿠루(Jos Bukuru) 대도시 내에서 케케 나펩(Keke Napep)이라고 알려진 상업용 삼륜차 운행을 금지했다”고 했다.

아데시나 경찰청장은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17개 지방 정부 관할 구역 전체에 배치됐으나,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4,118명이 살해되는 등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가장 치명적인 나라였다. 납치 사건도 총 3,300여 건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이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교회와 병원, 학교, 묘지 등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이 750건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박해국 순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6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국제적 자유와 신앙을 위한 전당의원그룹(APPG)이 2020년 보고서에서 지적했듯이,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에 달하는 풀라니족은 주로 무슬림이며, 극단주의적 견해를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혈통의 수백 개 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일부 풀라니족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다 .

APPG 보고서는 “그들은 보코하람과 ISWAP과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과 기독교 정체성의 강력한 상징을 표적으로 삼는 명확한 의도를 보여 주고 있다”고 기술한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이지리아 중부의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목자들의 공격은 기독교인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아 이슬람을 강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막화로 인해 가축을 키우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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