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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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 분초를 다투는 위중한 가족 눈앞에 둔 듯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감거협  실행위원 최상윤 목사,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감거협 실행위원 최상윤 목사,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

지금 대한민국은 마치 중환자실에서 생명이 위독해 산소호흡기를 낀 채 분초를 다투며 숫자 하나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가족의 심정으로, 일촉즉발의 험난한 시기를 지켜보는 국민 역시 그와 흡사하다.

이런 시국에서는 피안적 신앙과 신학적 논쟁만 일삼으며 탁상공론할 것이 아니라, 위기의 현장에 마음을 같이하기 위해 가든지 돕든지 하는 것이 살아 있는 교회요, 세상을 구원할 신학자가 진정 추구해야 할 진리 구현의 정신이다.

부끄럽게도 한국교회는 코로나 때나 작금의 범죄집단 패악질에 거침없이 외치기는커녕 도리어 탄핵 중독당에 줄 서서, 개념없이 계엄의 앞뒤 문맥은 언급하지 않은 채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탄핵 지지 내지 선동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망신살이로 경거망동을 하고 있다.

이런 일이 있기 전, 이미 속수무책으로 손발이 묶인 채 식물 교회가 된 불과 몇 년 전 수치를 벌써 잊었는가. 예컨대 2020년대 약 3년 이어진 코로나 때 어떤 처신들을 했던가? 당시 문재인 정권에 굴복한 교회, 이에 맞선 교회로 나뉘더니, 2024년 12월 3일 이후 2025년 새해가 밝기 무섭게 윤 정권 탄핵을 반대하는 교회와 찬성하는 교회로 극명하게 갈라서는 양상이다.

이제 반동성애 운동인 차별금지법 반대에 국한하고서 작금의 도미노 탄핵 국난을 일으킨 주범들과 싸워 이기기에는 우리의 전략과 수가 한참 딸려 보인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 근간을 흔들고 있는 반국가세력과 그 부역자들은 이미 40년 전 지하 써클을 조직해 불온 서적을 탐독하고 수배와 체포, 그리고 수형 전력을 자랑 삼아 1당 입법독재로 사법부·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장악하는 거대 야당이 됐으며, 그간 공들인 ‘민주화 팔이’로 대권까지 거머쥐게 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국민의 공분을 격발시키고 보편적 가치와 법 질서를 짓밟으면서 내란 운운하며 공격하지만, 도리어 스스로 내란이나 다름없는 나라를 조장해 초긴장 상태로 내몰고 있다.

국가 체제를 뒤흔들고 전복하려는 용공 주사파가 드러난 만큼, 이들의 척결을 주장하는 자들은 특단의 전술 전략을 보완해야 한다. 알다시피 반국가세력은 교묘하게도 종북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되레 ‘반공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덧씌워 폄훼하며 공격을 일삼는 등 대국민 선동에 능한 전문 시위꾼들이다.

따라서 반국가집단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승리를 위해, 좀 더 성숙한 대국적 차원의 신앙과 진일보한 신학적 지평, 아울러 세상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을 시급히 확보해 참여를 끌어내야 할 때다.

민돈원 목사(감거협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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