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주교, “LA 산불, 감당 못 할 큰 손실” 애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  ⓒWSJ 유튜브 영상 캡쳐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 ⓒWSJ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는 진화됐으나, 새로 발생한 곳도 있다.

LA소방국에 따르면, 신규 화재는 9일(현지시각) 오후 LA 서쪽 벨 캐니언과 히든힐스 부근에서 발생했다. 케네스 산불로 명명된 이 화재는 규모 50에이커(0.2㎢) 정도로 보고됐으나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팰리세이즈 이턴에 이어 7번째 산불이다.

총 7개였던 산불의 수 자체는 줄었다. 전날 발생한 올리비아스와 우들리 산불이 나란히 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화된 산불은 비교적 소규모였고, 그밖에 팰리세이즈 산불 등의 기세는 여전히 맹렬하다.

가장 규모가 큰 팰리세이즈 산불은 현재 19,978에이커(약 80.8㎢) 면적을 태웠으며, 두 번째로 큰 이턴 산불은 13,690에이커(약 55.4㎢) 너비로 확산됐다. 두 산불 다 진화율 0%이며, 이턴 산불은 5명의 사망자를 냈다. 

▲존 H. 테일러 주교.  ⓒ페이스북

▲존 H. 테일러 주교. ⓒ페이스북

미국성공회 로스앤젤레스 교구 존 H. 테일러(John H. Taylor) 주교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우리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손실을 입었다. 샌 가브리엘 밸리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 있는 우리 교회 성도들은 40~5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은 분명히 알타데나의 역사적인 세인트마크교회(Saint Mark’s Church)가 손실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세인트매튜교회(Saint Matthews Church)와 학교가 심각하게 손실됐고, 두 곳의 사제관도 손실됐다. 이런 보고가 더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게 돼 유감이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를 요청한다”고 했다.

세인트마크교회 캐리 패터슨 그린던(Carri Patterson Grindon) 목사는 9일 밤 교회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 전체에도 고통스럽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든 날이었다.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집을, 우리 모두는 소중한 교회 건물을 잃었다.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으나,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고, 예배하고, 함께 슬퍼하며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LA에서는 산불 영향권 내 주민 18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때 영향권 밖 주민들에게도 실수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산불로 인한 주택 및 사무실 등 구조물 피해는 6,500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불길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자는 이턴 산불에서만 나왔으나, 역시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각) JP모건을 인용해 이번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현재까지 500억 달러(약 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인은 8일 밤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가 불타고 있다. 재가 되어 버렸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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