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단순한 연합기구 아냐… 부흥과 사회 책임 감당할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최근 취임한 권순웅 대표회장 인터뷰

무거운 새해 출발, 교회가 먼저 회개·기도해야
연합기관이 정초 3일 금식기도회 개최, 이례적
인간은 전적 부패… ‘삼권분립’은 장로교 산물
‘나는 살고 너는 죽는’ 정치, 민주주의와 달라
샬롬부흥운동, 교세 확장 아닌 본래 사명 회복
다음세대, 한국교회 미래이자 통일 비전 열쇠

▲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예장 합동 총회장을 역임하며 교단 내에서 ‘샬롬부흥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장총 차원에서도 전도와 부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연합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예장 합동 총회장을 역임하며 교단 내에서 ‘샬롬부흥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장총 차원에서도 전도와 부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연합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한장총은 단순히 연합의 이름으로 머무르지 않고, 한국교회의 부흥과 사회의 화합을 위한 실제적 사역에 앞장서겠다.”

권순웅 목사의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제42대 대표회장 취임 일성이다. 권 목사는 예장 합동 총회장을 역임하며 교단 내에서 ‘샬롬부흥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장총 차원에서도 전도와 부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연합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회장은 취임 직후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와 정국의 혼란 속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하며, 소신 있는 메시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한장총 신년하례예배에서 그는 장로교 신학에 기반한 삼권분립의 원리를 설명하며,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도 교회가 성도들에게 올바른 시민의식과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년하례예배 직후 한장총 대표회장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장로교 신학은 인간의 전적 부패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며 “입법·사법·행정의 균형이 깨질 때 민주주의는 독재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정치권의 혼란은 이러한 원칙이 무시된 결과라는 진단이다.

한장총은 새해를 맞아 3일간 금식기도를 선포했다. 연합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권 대표회장은 정치적 안정, 경제 회복, 사회적 갈등 해소,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북한 핵 위협과 평화 통일, 저출산 문제 해결, 그리고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를 촉구하며 교회의 선지자적·제사장적 역할을 강조했다.

‘샬롬부흥운동’을 통해 전도의 열정을 회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한장총에서도 그 같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권 대표회장은 “샬롬부흥운동은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영혼 구원에 집중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다음세대를 위한 청년·청소년 통일 준비 사역에 대해서는 “통일은 단순한 정치적 과제가 아니라 복음적 평화의 문제로, 이를 위해 다음세대가 준비돼야 한다”고 했다.

매달 어려운 이웃을 섬기겠다는 계획도 밝혔으며, 한장총이 펼치는 화성 지역의 미혼모와 서울역의 노숙인을 위한 사역 등은 복음이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다음은 권 대표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새해를 맞이하는 심정이 마냥 밝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한장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무거운 출발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거듭된 탄핵소추로 정치는 큰 소용돌이에 처해 있다. 새해를 먼저 교회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시작해야 한다. 한장총은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대표회장으로 섬기게 돼 감사하며, 단순히 연합의 이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적으로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역을 이어가겠다. 특히 샬롬부흥운동을 통해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영혼 구원과 교회의 부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 삼권분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로교 신학의 전통은 인간의 전적 부패를 전제로 한다. 이는 정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치가 완전할 수 없기에, 권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삼권분립의 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는 이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입법부는 다수당의 독재적 운영으로 인해 기능을 상실하고, 행정부는 견제를 빌미로 한 무력화에 시달리며, 사법부조차 이념적 잣대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승패의 논리가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무조건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이를 두고 ‘나는 살고 너는 죽는다’는 정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정치가 계속된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교회도 이런 문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교회가 지역성과 계층적 이익에 매몰되거나 세속적 가치관에 휘둘리는 모습은 성경적 가치관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교회는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하고, 크리스천들이 바른 민주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한 시민의식이 사회에 퍼질 때 비로소 건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삼권분립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성경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인간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구조라고 믿는다.”

▲권순웅 한장총 대표회장이 지난 10일 신년하례회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기도하고 있다. 왼쪽은 상임회장 이선 목사. ⓒ송경호 기자

▲권순웅 한장총 대표회장이 지난 10일 신년하례회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기도하고 있다. 왼쪽은 상임회장 이선 목사. ⓒ송경호 기자

-새해를 맞아 금식기도를 선포했는데,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새해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기 위해 한장총 차원에서 3일 금식기도를 선포했다. 이번 기도회는 단순히 교회의 부흥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하나님의 뜻에 비춰 해결하기 위한 선지자적 기도였다.

기도 제목은 7가지였다. 첫 번째는 정치적 안정으로, 삼권분립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도했다. 두 번째는 경제 회복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성도들이 존엄성을 회복하길 바랐다. 세 번째는 사회적 갈등 해소로,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소망했다. 네 번째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같은 악법에 대한 경계와 기도였다. 이는 교회뿐 아니라 사회의 윤리적 가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섯 번째는 북한 핵 위협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통일이다. 단순한 군사적 안정이 아닌, 복음적 평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섯 번째는 저출산 문제 해결과 다음세대 양육이다. 교회는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세워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장로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을 섬기는 사명을 감당할 때 진정한 부흥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한장총에서의 샬롬부흥운동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샬롬부흥운동은 단순히 교세 확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운동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영혼 구원에 집중하고, 교회가 전도의 본부 역할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한국교회는 전도와 복음 전파라는 사명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성도들과 함께 경험하고,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공동체로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팬데믹 동안 교회들이 침체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샬롬부흥운동은 전도의 열정을 다시 일깨우며 교세를 반등시킨 경험이 있다. 앞으로 한장총 차원에서도 이 운동을 통해 교회들이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영혼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도 세미나와 목회자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한국교회의 부흥을 돕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세대와 통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

“다음세대는 한국교회의 미래일 뿐 아니라 통일과 복음적 평화를 이루는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장총은 청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통일 수련회를 개최해 그들에게 통일 비전을 심어주는 사역을 계획 중이다. 이 수련회는 단순히 통일에 대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통일을 복음적 관점에서 준비하는 영적 훈련의 장이 될 것이다. 샬롬부흥세계센터는 이주민 사역 확대와 통일시대 대비에 힘이 될 것이다. 북한 선교의 문이 열리는 날을 대비해 교회가 복음적 평화를 이루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도록 돕는 장기적 비전과 연결된다.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단순히 이들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적극적으로 양육하고 세워가야 하며, 이들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가 복음적 가치관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통일과 다음세대는 복음적 평화와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한장총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어떤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가.

“한장총은 단순한 연합기구가 아니라, 실제적인 부흥 운동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매달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복음의 실천적 사명을 다함으로써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 우리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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