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 지역사회서 범죄 저지 활동 해와
콜롬비아에서 최근 개신교 목회자 암살 사건이 두 번째 발생하는 등 현지 사역자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영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이하 CSW)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이반 가르시아(Iván García·28) 목사가 지난 8일 콜롬비아 북부에서 예배를 인도한 후 총 6발의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공격은 가르시아 목사와 그의 14살 된 의붓딸, 그리고 ‘피플 오브 갓 크리스천 비전교회’(People of God Christian Vision Church) 교인 5명이 교회의 기념행사를 마친 후 어두운 시골길을 걸어가던 중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탄 두 사람이 매복했고, 또 다른 두 사람이 가르시아 목사 등에게 총격을 가했다. 가해자들은 총격 직후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가르시아와 동행하던 한 여성도 팔에 총알을 맞아 부상당했다.
가르시아의 아내이자 막달레나주 ‘뉴 리버스 인 크라이스트 교회’(New Rebirth in Christ Church)를 이끌고 있는 카렌 니얼스(Karen Nierles) 목사는 “남편과 결혼한 지 6개월이 됐다. 남편은 교회 성도가 7명에서 30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헌신했다”며 애도했다.
그녀에 따르면, 가르시아 목사는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 불법 무장단체의 구성원이었고, 공격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떤 위협이나 경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그녀는 “남편이 며칠 전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두렵지 않다. 그 이유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가르시아 목사의 장례식은 지난 11일 그의 고향이자 어머니가 살고 있는 술리아주에서 진행됐다.
앞서 지난 12월 29일에는 마를론 로라(Marlon Lora) 목사와 그의 아내 유를레이 린콘(Yurlay Rincon) 사모, 딸 앙헬라(Ángela) 등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세사르주 아과치카에서 주일 오전예배를 마치고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아들 산티아고(Santiago)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며칠 만에 사망했다.
CSW 책임자인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은 “이반 가르시아 목사의 가족과 교회 공동체에 애도를 표한다. 2주 전 로라 목사와 그의 가족 전체가 학살당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르시아 목사에 대한 공격의 본질은 계획적인 암살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종교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불법 무장 및 범죄 집단의 표적이 돼 왔다. 그 다양한 원인 중 하나는 그들 다수가 평화유지군 역할을 맡아 지역사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활동에 연루되는 것을 막아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SW는 콜롬비아 정부가 제1066호 법령 개정안을 되돌리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법령은 정부가 고위험에 처한 개인, 공동체 및 단체에 대해 구체적인 보호·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제공하도록 하는 여러 법적 장치 중 하나인데, 정부는 2023년 고위험 개인 범주에서 종교 지도자를 제외하도록 법령을 개정한 바 있다.
콜롬비아는 최근 국제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3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