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예수를 기다리며
J. D. 그리어 | 정성묵 역 | 두란노 | 104쪽 | 10,000원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온 인류에게 미친 좋은 소식을 더 따뜻하고 친밀하게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찾는다. 묵상집으로 나온 책들은 12월 1일부터 25일까지(혹은 24일까지) 매일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를 묵상하는 대림절’을 선물한다.
2024년 올해 가장 빠르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묵상집은 J. D. 그리어가 쓴 이 책 곧 <예수를 기다리며>였다(두란노, 2024). 104페이지의 짧은 소책자이고 3개 파트로 구성된 6장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엘리스 피츠패트릭이나 폴 트립처럼 익숙한 저자의 추천을 받은 좋은 묵상집이다. 폴 트립은 “탁월한 이야기꾼이 쓴 매력적이고 지혜로운 책”이라고 칭찬했고, 피츠패트릭은 “지혜와 통찰로 가득 찬… 작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더럼에 있는 서밋 교회 담임목사로 2002년부터 섬겨온 J. D. 그리어의 저서는 국내 제법 소개가 됐다. 10권에 가까운 책이 몇몇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출판사는 저자를 소개하면서 그가 섬기는 서밋 교회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예수 복음 중심’과 ‘파송 문화’라고 했다. 그의 저서가 대부분 복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 또한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서 죄인에게 얼마나 좋은 소식이 임하게 됐는지 우리는 말하고 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 책에 잘 드러난다.
특히 마지막 6장에서 그리어는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점점 더 친밀한 관계로 좁혀가며 설명한다. 그를 전혀 모르는 사람부터 시작해 가장 자기를 잘 알고 많이 사랑하는 아내까지.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한 구주가 모든 독자에게 그만큼 가까운 대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기본적으로 <예수를 기다리며>는 핵심 본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이사야 9장 6절은 한 아기로 오실 구주를 예언하는 선지자의 글이다. 인류에게 하나님 아버지가 주신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기묘자와 모사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이시다.
그리어는 각각의 이름 뜻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2장에서는 ‘기묘자-모사’를, 3장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4장에서는 ‘영존하시는 아버지’를, 5장에서는 ‘평강의 왕’을 묵상하도록 돕는다.
그가 예언된 메시아의 이름을 살펴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각 이름을 살펴보면 이 아기의 탄생이 왜 그토록 좋은 소식인지, 왜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이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26쪽)”. 그는 성탄절에 여전히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억눌리고 쉼을 누리지 못하며 소망이 없어 절망한 자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이 책을 통하여 말하기 원한다.
저자 그리어는 단순히 구주가 누구이시며 어떻게 예언대로 역사를 이루셨는지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그 구원자가 우리 곁에 오셨다는 것을 알려준다.
구세주 예수가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연약함을 담당하고, 우리의 짐을 대신 지고, 우리 죄를 사하고, 우리를 하나님과 끊임없이 화목하게 하며, 믿음과 소망 가운데 자라게 하고, 갈등과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다고 확신한다.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그로부터 2천 년 후인 지금도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사모하는 분이다. 과거 그분이 이루신 좋은 일은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히 좋은 일이 되고 미래에 더 좋은 일을 기대하게 한다.
책의 원래 제목은 ‘Searching for Christmas’인데, 번역하면 ‘성탄절을 자세히 살피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 올해도 우리는 성탄절을 자세히 살펴 구주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일을 가져다주셨는지 깊이 묵상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 책에서 특별히 신선했던 점은 그리어가 ‘영존하시는 아버지’를 설명한 4장에서 몇몇 잘못된 아버지의 예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가 언급한 “절대 만족할 줄 모르는 아버지”, “시한폭탄 아버지”, “냉담한 아버지”, “곁에 없는 아버지”의 경험을 통하여 많은 상처와 부작용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리어는 예수님은 완벽한 아버지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말한다. 육신의 아버지가 어땠든지 상관없이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부족함 없이 아버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성탄절은 ‘사랑의 절기’로 받아들여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창세 전에 계획하신 사랑, 구약시대 예언된 하나님의 약속대로, 수천년 전에 우리를 위해 실행된 그 사랑, 그래서 구주 예수를 통하여 영원히 감격하며 누릴 수 있는 그 완전한 사랑을 적어도 우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자세히 살피며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J. D. 그리어가 이 책을 통해 모든 독자를 더 친밀하게 따뜻하게 도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