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참된 진리에 도전
1. 잘못되거나 허위 정보 범람해
2. 재미 위주 콘텐츠로 진리 덮어
3. 선호·취향 정보만 접하는 거품
4. 지식 독점과 진리 왜곡 심화돼
5. 인간 사고 능력과 정체성 약화
인공지능(AI)은 참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요구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인공지능이 생산해 내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의 범람이 진리 자체의 가치를 약화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4:6)”. 이 말씀은 진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인간의 삶을 인도하는 본질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러한 진리를 찾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이유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첫째,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의 범람입니다.
AI는 딥페이크 영상, 가짜뉴스, 조작된 콘텐츠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한 결과도 인간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흐려지고, 사람들은 점점 어떤 정보가 신뢰할 만 한지 확신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진리에 대한 신뢰 자체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둘째, 재미 위주의 콘텐츠가 진리를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AI 알고리즘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콘텐츠를 우선 노출합니다. 이처럼 재미와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는 사실에 기반한 중요한 정보를 뒤로 밀어내고, 진지한 진리 탐구를 등한시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와 취향에 맞는 정보만 접하게 되는 ‘정보의 거품’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진리의 객관성과 지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진리를 찾기보다, 즉각적 즐거움과 흥미를 제공하는 정보에만 집중하게 돼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식의 독점과 진리의 왜곡이 심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AI 기술과 데이터를 보유한 소수 기업과 국가가 지식의 생산과 분배를 독점할 경우, 진리의 본질이 심각하게 왜곡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 특정 집단이 자신들 이익에 맞게 조작된 정보를 유통한다면, 진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디모데전서 2:4)”는 하나님 뜻과 상충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는 공적 기관(언론·학계·정부 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며, 공공 담론을 왜곡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사회적 신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넷째, 인간의 사고 능력과 정체성이 약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AI가 제공하는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AI가 작성한 콘텐츠와 인간 창작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창조된 인간으로서의 독특성과 진리 탐구자로서의 능력과 책임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말씀하고 있는데, 인공지능 시대의 무분별한 정보 의존은 인간 정체성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이러한 도전에 직면해, 기독교 공동체는 진리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진리는 단순히 데이터나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고 실천되는 삶의 본질입니다. AI 기술이 진리를 왜곡하지 않도록, 기독교 공동체는 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신학 교육기관은 성도들에게 AI와 AI가 생산해 내는 정보의 한계를 가르치고, 진리를 식별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 허위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특히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범람하는 왜곡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더욱 빛내기 위해, 진리의 선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