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3명 석방… 가족들 사진 공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6주 이내에 33명 순차적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어머니와 재회환 로미 고넨과 에밀리 다마리. ⓒIDF 대변인단

▲(왼쪽부터 순서대로) 어머니와 재회환 로미 고넨과 에밀리 다마리. ⓒIDF 대변인단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471일간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인들이 1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각) 직전 이스라엘 국경을 넘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하마스는 합의된 시간보다 늦게, 석방될 예정이었던 로미 고넨, 도론 슈타인브레허, 에밀리 다마리 인질 3명의 이름을 전달한 후 이들을 석방했다. 이들은 6주 안에 석방될 예정인 33명의 인질 중 처음으로 풀려났다.

아랍권 뉴스 매체에서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첫 번째 휴전 때와 같이 가자 주민들과 가면을 쓰고 무장한 수십 명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가자 시의 광장에 도착한 인질들을 맞았다. 인질 3명은 적십자 차량으로 옮겨져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이하 IDF) 초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IDF와 이스라엘보안청 군인들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국경까지 차로 이동했다. IDF는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성공적으로 인도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울고 있는 가족들의 영상도 공개했다.

오후 6시 6분 전, IDF는 세 사람이 안전하게 이스라엘에 입국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호송대가 국경에 도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사이 세 자녀의 어머니는 국경 근처의 초기 접수소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IDF 인원과 함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이들은 초기 건강 검진을 받기 전 가족과 재회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중부에 있는 세바 의료센터의 사프라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당분간 그곳에 머물 예정이다.

다마리 가족은 에밀리 다마리가 영상 통화로 가족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허용했다. 사진 속에서 그녀는 두 손가락이 없는 손을 들고 있는데, 가족은 그녀가 10월 7일 하마스의 초기 공격 당시 총에 맞아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에밀리의 어머니 맨디는 “에밀리가 471일 만에 마침내 집에 돌아왔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에밀리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에밀리의 악몽은 끝났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가족이 가자에서 고통 속에 (석방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납치된 모든 사람들이 석방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포로로 잡혀 있는 이들을 위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언론이 지금 이 순간 에밀리와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로미, 에밀리, 도론. 온 나라가 너무나 사랑하고 그리워한 여러분의 귀환을 기뻐한다. 우리는 당신과 가족에게 큰 사랑을 보낸다. 오늘은 기쁨과 위로의 날이며, 함께 회복하고 치유하는 도전적인 여정의 시작”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들과 실종자들을 위한 조정자 갈 히르쉬 준장과의 대화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로미, 도론, 에밀리, 온 나라가 여러분을 환영한다. 난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들은 지옥을 겪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은 정말 노예 상태에서 자유로 이동 중이다. 우리의 영웅적인 전사들, 이스라엘 영웅들의 희생과 전투 덕분에 이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노력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인질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전방 지휘 센터를 열어둘 것이다. 이것이 전쟁에 대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다. 여러분과 내 말을 듣고 있는 모든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는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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