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에게서 받은 성경과 함께… 2017년 첫 취임 당시와 동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취임식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에게서 받은 성경책을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취임식 때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은 그가 1861년 3월 4일 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선서할 때 사용한 것으로, 그동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번의 취임식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등 3차례 사용됐다.
17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개인 성경책은 그가 1953년 교회학교 졸업 당시 어머니에게 받은 것이다. 이 성경책의 앞표지 하단에는 그의 이름이, 표지 안쪽에는 선물을 받은 시기 등이 적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첫 취임 때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과 모친에게서 받은 성경을 같이 포개 놓고 그 위에 손을 얹은 채 선서했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외증조모에게서 받은 성경책을 선서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God Bless the USA’ 성경 특별판이 공개됐다. 리 그린우드의 동명 노래 제목에서 영감을 얻어 출시된 이 성경에는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두 번째 취임하는 것을 기념하는 조각이 들어 있다. 이 성경은 킹 제임스 버전이며, 헌법과 독립선언서 등 미국의 다양한 건국 관련 문서들도 포함돼 있다. 가격은 배송료를 포함해 69.99달러(약 10만 원)이다.
리 그린우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2025년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복귀하면서 놀라운 해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신앙을 다시 미국의 최전선으로 가져온 것에 감사한다. 기독교는 최근 급성장을 경험하고 있고, 성경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모든 가정에 제공돼야 한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트럼프의 짧은 메시지도 담겨 있는데, 그는 “미국인들이 다시 기도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3월 부활절을 앞두고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게시한 영상에서 “이 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종교와 기독교”라면서 ‘God Bless the USA’ 성경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