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대통령과 나라 위해 기도
美 47대 대통령 공식 취임
헌법·하나님 잊지 않을 것
트랜스젠더주의 철폐 시사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두 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오른쪽 손을 들고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하나님, 도우소서”라고 선서했다.
이후 약 40분 동안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는 지난해 7월 13일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구원을 얻었다. 미국을 황금기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을 되찾는 여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의 대의를 막으려던 자들은 내 자유를 빼앗으려 했고, 실제로 내 목숨도 빼앗으려 했다”며 “암살자의 총알이 내 귀를 찢었지만, 나는 그 때 더 많은 것을 느꼈고, 지금은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내가 살았다고 믿는다.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 구원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식을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잊지 않을 것이고, 헌법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을 잊지 않을 것이다. 바로 지금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된다.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을 받을 것이다. 매우 간단히 말해, 나는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철폐를 약속하며 “우리는 인종차별이 없고 실력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정부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밖에 정부 효율성 부서 창설과 ‘그린 뉴딜’ 폐지, ‘정치적 반대자’에 맞선 연방정부의 ‘무기화’ 종식 등을 언급했다.
끝으로 “우리는 한 민족이고, 한 가족이며, 하나님 아래 영광스러운 한 나라다. 그러므로 자녀를 꿈꾸는 모든 부모와 미래를 꿈꾸는 모든 자녀들과 함께하겠다. 여러분을 위해 싸우고, 여러분을 위해 승리하겠다. 하나님께서 미국에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하나님께서 주님이신 나라에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자 다니엘이 기도한 대로, 지혜와 능력은 오직 당신의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지혜롭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하나님 아버지, 적들이 그가 쓰러졌다고 생각했을 때, 당신만이 그의 생명을 구하시고 당신의 강력한 능력과 손으로 그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높은 보좌에서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를 복되게 하시고, 그를 통해 우리나라를 복되게 하소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보호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원합니다. 우리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미국은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