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교회의 현대사회 소통‧대응에 한계 보여줘
담임의 정규신학 만족도, 5점 만점에 3.5점
목회자 대다수, 평신도 신학교육에 ‘긍정적’
한국 신학교육의 과제에 대해 담임목사는 ‘현장 중심의 교육 부재’를, 부목사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한국 신학교육기관의 숫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에는 이견이 없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이 최근 ‘목회자의 신학교육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목데연은 “학령인구 급감, 기독교 인구 감소, 교세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신학교 지원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의 정규 신학과정이 과연 급변하는 사회적 흐름과 시대적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먼저 현재 한국 신학교육기관의 수적 현황에 대해 목회자의 대부분(84%)은 ‘과도하게 난립되어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적정한 숫자라고 본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한국 신학교육의 문제점(1+2순위)에 대해 담임목사는 ‘현장 중심의 교육 부재(46%)’,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37%)’, ‘세속적 신학 사상의 범람(26%)’ 순으로 꼽았다. 반면 부목사의 46%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규 신학교 만족도는 담임목사의 경우 5점 만점에 3.5점(55%)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으며, 부목사도 3.7점(62%)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최종 학위가 ‘목회학 박사’(77%)와 ‘신학 박사’(77%)인 경우 만족도가 가장 높은 반면, ‘목회학 석사’(46%)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학 관련 최종학위는 ‘목회학 석사’가 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학 전문 석사’ 30%, ‘신학이론 관련 박사’ 14%, ‘목회 관련 전문박사’ 12% 등의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목회학 석사(M.Div.)는 보통 일반대학 졸업 후 신학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목회를 위해 필요한 정규 신학교육 학위 수준으로는 ‘목회학 석사’(40%)와 ‘신학 전문 석사’(39%)가 가장 높게 나타나, 대부분(79%)의 목회자는 목회를 위해 석사 과정(목회학/신학 전문)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신학교육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1+2순위) ‘예배/설교 연구’(42%)와 ‘성경 연구’(40%)가 가장 높았고, 이어 ‘소그룹/양육(25%)’ ‘상담/목양’, ‘인문학 연구’ 순으로 ‘소그룹’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주목된다.
목회와 관련하여 도움이 되는 비신학 분야로는 ‘심리상담’과 ‘인문학’이 각각 47%, 4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스피치 기술 등 실용교육’ 28%, ‘사회복지’ 18%, ‘Chat GPT/AI’ 18% 등의 순이었다.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실질적으로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1+2순위)으로는 ‘개인적 연구’(55%)와 ‘각종 세미나’(53%)가 가장 높았고, 이어 ‘동료 모임’(41%), ‘신학 학위과정’(35%) 순이었다.
평신도의 신학교육에 관해 대부분의 목회자(80%)는 ‘바람직하다’는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성도들에게 ‘평신도를 목회 사역자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물은 결과 ‘신학교(29%) 과정’보다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성경공부나 리더십 과정’(43%)을 원했다.
‘평신도 사역’에 대해 대다수 담임목사들은 ‘교역자 유무와 상관없이 평신도를 훈련시켜 평신도 사역을 강화시켜야 한다(84%)고 생각했다.
목데연은 신학교육과 관련 “교과 과정의 이론과 실천의 현장이 분리돼 있어 목회자들이 신학적 지식을 실질적 사역 상황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제 목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루는 사례 연구 중심의 커리큘럼 도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담임목사와 부목사들의 인식차이에 대해 “신학교육이 현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교회가 현대 사회와 소통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회·문화 변화 관련 세미나 개최, 온라인 플랫폼 활용 등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교육 강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