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권력에 직언할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서 피력

극한의 대립과 갈등, 모두를 패배자로
한교총은 좌우 아닌 교회 전체의 연합
연합기관 통합, 이번 회기엔 안 될 듯
선교 140주년 기념행사에 역점 둘 것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이 1월 23일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회기 계획과 다짐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이 1월 23일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회기 계획과 다짐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개인적으로 직언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좌우가 아닌 성경으로만 이야기할 것이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1월 23일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그는 비상계엄 이후 계속된 정치적 혼란과 관련, “새해 기대와 소망보다 답답한 마음이 크다. 여야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극렬하게 정쟁하는 모습이 빠르게 법적·정치적으로 잘 해결돼, 더 이상 국민이 아픔을 겪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앞서 연말에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현 정국에 대해 “이념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고 다른 정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결과”라며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극한 대립은 극한 갈등을 유발해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해 “작은 씨앗 같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복음의 빛이 확산됐고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됐다. 140주년이 또 다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앞에 펼쳐진 과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더 큰 사랑과 헌신으로 소망과 위로를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한교총은 보수나 진보 교단의 연합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이라며 “극우나 극좌 등 한쪽에 가 있는 부분은 지지하지 않는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성경의 말씀만 좇아가는 것이 신앙의 방향”이라고 했다.

한기총과 한교연 등 타 연합기관들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이번) 제8회기 때는 진행이 안 될 것 같다”며 “한기총의 최근 발표들을 보면 보수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 지금의 한기총 구성원으로 볼 때는 통합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정부 등 권력기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될 때는 직언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좌우(가 대립하는) 문제의 경우는 성경으로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교총의 가장 주요 사업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 행사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1884년 의사 알렌이 입국했으며,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했다. 한국교회는 정부가 승인한 언더우드·아펜젤러의 입국을 선교 원년으로 보고 기념해 왔다.

한교총은 먼저 4월 6일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에서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 한국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고 믿음의 유산을 기억하며, 한국사회 공적 영역에 함께하는 소통과 연대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한다.

4월 19일 전후로는 ‘한국 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에 무엇을 남겼나(가제)’를 주제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제)’를 주제로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10월 15일에는 대한민국 건국, 민족운동, 사회변혁, 공공성과 과제 등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계획돼 있다. 연말에는 ‘우리에게 근대는 어떻게 왔을까’를 주제로 군산·강경 등지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선교사들의 흔적을 찾고 업적을 살핀다.

올 한 해 한교총은 종교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도 추진한다. 대한민국 정신적 자산이 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해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건강가정기본법, 사립학교법 개정 등의 악법으로 인해 기독교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법제화 대응 활동도 지속한다.

분단의 아픔 치유 및 교류와 협력을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동북아 교회 연대 추진 △북한 지원 사업 △통일운동 추진 △북한교회 재건 사업 전개 등을 펼친다.

이 외에도 ▲전문인 초청 문화유산 탐방 ▲한국교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사업 ▲유해 콘텐츠 추방을 위한 심의위원회 ▲교단 대항 체육대회 ▲변화하는 교육환경 대응을 위한 사업 ▲교계 원로 초청 행사 ▲협력 기관장 초청 조찬 ▲소외된 이웃 사랑 실천 사업 ▲국경일 기념예배 ▲치유와 평화를 위한 평화음악회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우리마을공감음악회 ▲부활절 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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