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영적 미혹: 사탄의 전략을 간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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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거짓을 진리처럼

거짓 포함 정보 진짜인 듯 제작
2천년 전 거짓 퍼뜨려 미혹했듯
조작된 정보 만들고 성경 왜곡
기적 부정 방향 알고리즘 조합
반복 노출 시 성경 신화로 간주
AI 정보, 무작정 신뢰해선 안 돼

▲ChatGPT가 목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ChatGPT가 목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요한복음 8장 44절은 사탄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이 말씀은 인공지능(AI)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AI는 세상의 방대한 정보를 학습하지만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진리 안에 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AI는 자신이 단순히 정보를 취합하고 선별하여 조합한 뒤 사람들에게 제공할 뿐인데도, 마치 자신이 생산한 것처럼 가장합니다.

AI가 진리를 분별하지 못해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이 포함된 정보를 마치 참 정보인 것처럼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것처럼 하는 모습은 사탄의 속성과 매우 닮았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점점 더 AI의 판단에 의존하게 될 것이며,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참 정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사탄은 놓치지 않고 AI를 통해 더욱더 깊게 세상을 미혹의 늪으로 끌고 가려고 할 것입니다.

성경은 마지막 때에 강력한 미혹과 거짓이 세상을 덮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데살로니가후서 2:9-12), 사탄은 AI를 이용하여 ‘거짓을 진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더욱 극대화할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속여 선악과를 먹게 했던 것처럼,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에도 거짓을 퍼뜨려 많은 사람을 미혹했던 것처럼, 사탄은 AI를 통해 조작된 정보를 완벽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거짓을 진리라고 믿게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는 성경 해석을 왜곡하여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AI가 무신론적 관점을 가진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다면, AI가 만들어내는 성경 해석 또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신화적 개념으로 치부하는 많은 이론들과 논문들을 조합하여 발표함으로써 ‘하나님은 인간이 창조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무신론적 견해를 더욱 확산시킬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AI는 기적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조작함으로써 성경의 초자연적 사건을 단순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거나 신화적 조작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해의 기적’을 강한 바람과 조수 간만의 차이에 의해 일어난 현상으로 해석하거나 예수님의 부활을 신화적 이야기로 치부하며, 성경의 기적을 단순한 종교적 상징으로 축소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자료들을 반복적으로 노출한다면, 사람들은 점점 성경의 기적을 실제 역사적 사건이 아닌 단순 신화로 인식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 AI가 윤리적 기준을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 기준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동성애, 낙태, 안락사 같은 윤리적 문제를 현대적 가치 기준에 맞추어 해석하면서 성경적 가르침을 부정하는 방향의 자료를 생산해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AI가 기독교 신앙을 차별적이라고 규정하거나, ‘신앙보다 인간의 합리적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절대적 기준은 점점 희미해져,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또 AI가 십자군 전쟁, 종교 재판, 마녀사냥과 같은 부정적인 사건들만 강조한다면 반기독교 정서가 강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리고 AI가 기독교와 과학이 대립하는 것처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AI가 신앙과 과학의 관계를 설명할 때, ‘과학이 발전할수록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한다면, 기독교와 과학이 필연적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AI 알고리즘은 자극적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부각하는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 AI는 자동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해당 콘텐츠를 노출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신앙과 과학이 협력한 사례보다 갈등을 조장하는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과학적 발견을 통해 신앙이 더욱 깊어졌거나, 신앙이 과학 연구를 촉진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AI는 사탄의 도구로 다양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므로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면 안 됩니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AI 기술이 점점 발전해 AI가 만들어내는 자료의 사실 여부를 사람이 분별하기 어려워지는 시대 속에서, AI가 만들어내는 조작된 정보와 거짓된 해석을 분별할 수 있도록 더욱 성경을 연구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진리만을 굳게 붙들어야 할 것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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