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한 가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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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목회자가 알려주는 교회의 의미

교회란 무엇인가?
김덕종 | 좋은씨앗 | 144쪽 | 8,000원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에 이어, 김덕종 목사의 책을 두 번째로 읽게 됐다. 인천 동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김 목사의 <교회란 무엇인가?>를 읽고 서울성경신학대학교대학원 최순봉 총장은 이렇게 평가했다: “이 책은 목회자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목회자의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성경을 연구할 뿐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여러 상황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에 대한 진리를 편안한 문제로 풀어냈습니다(6쪽).”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평가는 바로 ‘목회자의 눈, 목회자의 언어’라는 부분이다. 이 책엔 교회에 관한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저자는 그것을 마치 목회자가 교회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듯 풀어냈다.

한 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표현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저자는 93쪽에서 교회가 ‘진리 위에 세워진 공동체’임을 피력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신 바 된 자들은 그러므로 이제 사탄의 종, 죄의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면한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다: “사탄으로부터 우리를 사기 위해 예수님은 핏값을 치르셔야 했습니다. 이게 바로 구속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사탄에게 핏값을 치러 사셨기에 우리는 더 이상 사탄의 종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입니다(93쪽).”

화목제물을 바칠 때, 그것을 흠향하시는 분은 누구신가? 화목제물의 목숨값은 누구에게 치르는 것인가?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신 쓴 잔, 그것에 담긴 저주와 심판은 사탄의 것인가 아니면 아버지 하나님의 것인가? 사탄도 하나님의 심판 아래, 불못에 던져질 운명 가운데 있지 않은가? 그런 사탄에게 예수님의 핏값을 하나님이 지불하실 이유가 있었는가?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신 바 되어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다는 성경의 표현을 살려 저자가 말하려고 한 의도, 즉 죄의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라고 한 것은 옳지만, “사탄으로부터 우리를 사기 위해”라는 말은 대대적인 점검과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국립 대성당 전경. ⓒ페이스북

▲워싱턴 국립 대성당 전경. ⓒ페이스북

그 외에는 지적할 만한 사항이 없다. 김덕종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 건물이 아니라 구속받은 사람, 즉 거룩한 무리라는 것을 1장에서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그 무리가 각각 개인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이 교회라고 설명했다(2장).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그 은사로 서로를 돕고 세우기 위함이고 그렇게 교회는 한 몸을 이루어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드러낸다(3장). 성경은 또한 교회가 ‘하나님의 집’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건축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이룬 구성원을 가리킨다. 모든 집마다 가정의 원칙이 있는 것처럼 교회도 그렇다. 그것이 바로 성경의 진리다(4-5장).

저자는 매우 탁월하게 진리가 교회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과 동시에 교회가 진리를 지켜내는 기둥과 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나님은 성경의 올바른 교리 위에 참 교회를 세우시고, 또 진리에 충성하는 교회를 통하여 계속해서 복음과 진리를 지켜내신다.

저자는 6장과 7장에서 교회의 성장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건강한 몸이 성장하기 마련이듯, 건강한 교회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성장한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과정에 충실하면 제자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고, 주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면 영적으로 장성한 자들이 세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는 사랑 안에서 성장한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낳은 자들은 형제자매를 사랑하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8장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꿈이라고 말한다. 계시록에 기록된 열방의 찬양을 인용하면서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방언이 한 몸을 이루어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경배를 돌려드리고 아버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의 소망을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갓피플몰에서 조직신학 부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고(잠깐 동안이지만), 추천 신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실 조직신학은 어떤 주제에 관하여 매우 체계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때로 그 과정은 평범한 독자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 준다. 보다 학문적인 설명을 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목회적인 관점에서 풀어 설명해 주는 것을 바란다.

그런 면에서 김덕종 목사의 <교회란 무엇인가?>는 교회에 관한 ‘단단한 기독교’ 교리를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독교의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교회가 무엇인지 바른 교리를 쉽게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살아내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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