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떠난다” SNS 때문에 3년 구금됐던 이집트 교인 석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압둘바키 사이드 아브도. ⓒ국제 ADF

▲압둘바키 사이드 아브도. ⓒ국제 ADF

이집트 당국은 이슬람을 떠난다는 페이스북 게시물로 인해 3년 동안 감옥에 갇혔던 기독교 개종자 압둘바키 사이드 아브도(Abdulbaqi Saeed Abdo)를 석방했다. 그는 기독교 단체의 비공개 온라인 모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이후 여전히 소송 중이다.

기독교 법률단체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이하 국제 ADF)은 2일(현지시각)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아브도가 석방됐다. 개종 후 살해 위협을 받아 온 그는 예멘을 떠나 이집트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에 망명 신청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방 당국은 2021년 그를 구금했으며, 기독교 교리와 이슬람 신학에 대한 온라인 토론에 참여한 것을 체포 이유로 언급했다. 여러 구금 시설을 거쳐 이송된 아브도는 석방 전부터 심장, 간, 신장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 6개월간 당국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그의 사건을 유엔 임의 구금 실무 그룹에 제출한 국제 ADF는 “그는 석방됐으나, 그에 대한 법적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후삼 바키(Husam Baqi)는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자유롭게 믿거나 표현할 수 없고 신앙 때문에 투옥되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ADF의 켈시 조르지(Kelsey Zorzi) 종교 자유 옹호 이사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를 형사 재판도 없이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아브도는 구금 기간 동안 스탠포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아얀 히르시 알리(Ayaan Hirsi Ali) 연구원에게서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녀는 “아브도에 대한 처우는 이해할 수 없다. 그의 투옥은 검열적 신성모독 정책이 실제로 실행된 초현실적 사례다. 한때 무신론자로 널리 알려졌던 알리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기독교인이 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당국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한 무고한 사람들을 잔혹하게 대하는 추세에 대한 논리적 결론이다. 중국에서 파키스탄까지, 러시아에서 시리아까지, 영국에서 이집트까지 자유로운 표현은 우리 시대 전체주의의 부활로부터 긴급히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세계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온 알리는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했다는 이유로도 위협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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