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등 소수종교인 박해 우려
지난 12월 시리아 이슬람 반군이 14년 만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자,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BBC에 따르면, HTS(근본주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는 때때로 포용적인 메시지를 전하지만, 알카에다의 분파인 만큼 시리아 기독교인들에게는 명백한 우려의 원천이다.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부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역 보도에 따르면 중앙 권위의 부족으로 인해 현장에서 차별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새로운 헌법에 따라 소수종교인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것이라는 보장을 개인적으로 받았으나, 이슬람주의자들이 대중교통 내에서 성별 분리 정책을 시행하고 여성들에게 베일 착용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새로운 정부의 과도한 행위를 막고 있다. 다마스쿠스가 주목을 받으며, 이전 반군들은 더 평화롭게 행동하고 그들이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주의자들은 다마스쿠스, 알레포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체로 양호한 행동을 보였으나 홈스, 하마 같은 소도시에서는 상황이 달랐다”며 “이곳은 10개 종교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혼합 지역이며, 동네마다 종교가 섞여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오후 5시 이후 거리에서 사라진다. 거리에서는 확성기로 이슬람 개종을 호소하며 여성들에게 베일을 쓰라고 말하는 지하디스트들이 있다. 두려움은 정말 심하다. 기독교인들은 일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기독교인 마을로 알려진 시리아의 한 지역은 평화로운 것으로 묘사됐으나, 실제로 이 지역의 여행은 위험할 수 있다. 무장세력이 가끔 도로를 봉쇄하며,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고 소지품을 빼앗기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시리아 기독교 인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 약속이 아닌 현장의 현실이다.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되지만, 그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