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환 대표회장, ‘기념 목회포럼’ 계획 밝혀
고경환 신임 대표회장 체제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설립자 한경직 목사와 그의 연합정신을 되돌아보며, 보수 연합기관으로서의 대표성과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고 대표회장은 6일 자신의 취임 후 첫 임원회에서, 오는 4월 ‘한기총 설립자 한경직 목사 기념 목회포럼’ 개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영성회복기도회, 3.1절 구국기도회, 회원권 상실 교단의 복귀 연장 승인, 특별위원회 설치 등의 안건도 다뤘다.
1부 예배에서 설교한 직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기도한 대로 행동하는 한기총이 돼야 한다”며 “한기총은 교회가 아닌 정치 (성향의) 기관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WCC·WEA 반대 입장도 계속 견지해 왔다. 한기총이 본래의 자리로 회복될 수 있도록 신임 대표회장과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2부 회의에서 인사말을 전한 고경환 대표회장은 “취임 후 280여 명의 총대들에게 전화하고 문자를 드렸는데, 단 한 분도 (사적으로) ‘대접하라’, ‘잘 보이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기도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이를 통해 직전 대표회장님께서 (한기총이 건강해지도록)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셨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 대표회장은 “그간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한 것은, 다짐보다는 열매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진실된 마음으로, 한기총이 과거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건으로 ‘한경직 목사 기념 목회포럼’을 소개한 고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한경직 목사님이 한기총의 설립자이심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이를 잘 모를 것”이라며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셨던 한경직 목사님이 처음 한기총을 세우실 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그 정신을 다시 세우자는 의미에서 이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원들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한기총은 이날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서영 직전 대표회장을 임명했다. WEA·WCC반대대책위원회는 고 대표회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으며, 이 외에도 저출생고령화대책위원회, 동성애·동성가족반대대책위원회, 신천지반대대책위원회, 마약반대위원회, 전쟁반대대책위원회, 기독실업인선교위원회, 나라사랑애국애족위원회, 교회관련건축물안전관리위원회, 한기총 법률지원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회원권이 상실된 교단(단체)들의 복귀 특별기간도 올해 12월 31일(35회기)까지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기총은 지난해 해당 교단(단체)들에 대해 3년이 초과된 미납 회비를 면제하고, 3년치 회비를 완납하거나 가입비 500만 원에 1년치 회비를 납부하면 복귀를 허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단 최종 승인 여부는 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이날 임원 및 위원장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고경환 대표회장의 취임 감사예배를 오는 15일(토) 오전 11시 일산 덕양구 순복음원당교회에서 드리기로 했다. 연합기관이 더욱 기도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오는 26일에는 한기총 영성회복기도회 및 3.1절 구국기도회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산불 피해에 따른 구호 지원 요청의 건은 임원회에서 논의한 후 추진하기로 했다. 고 대표회장은 “향후 구호 요청이 올 경우 그 이유와 근거를 명확하게 회원들에게 알리고, 후원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또한 지출된 구호금이 해당 기구에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증빙 자료를 남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