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겨냥한 듯한 비판 발언도
J. D. 밴스(Vance)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겠다”고 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5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담’에 참석해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국제적 참여는 너무 부패하고, 터무니없이 왜곡됐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어떻게 전 세계에 무신론을 확산시키는 데 전념하는 NGO에 수십만 달러의 세금을 지원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는가? 미국은 신앙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 행정부는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임기 때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고자 했던 정책을 복원하고 확대할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종교 자유를 수호하고, 반유대주의와 싸우며, 신앙을 기반으로 한 의료인들의 양심적 권리를 보전하고, 종교단체와 기업이 연방정부와 계약하는 데 있어 장벽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또한 “종교의 놀랍고 명백한 역설 중 하나는 우리를 신성함과 보편성에 연결해 줌으로써 특정한 것, 이웃·의무·서로에 대한 헌신과 우리가 모두 고향이라 부르는 개별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밴스의 발언은 미국 국제개발처(이하 USAID)와 일부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며칠 전 해당 기관 사무실을 폐쇄하고, 모든 직접 고용 인력을 행정 휴가로 전환시켰다.
백악관은 최근 USAID가 이전 행정부에서 세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관한 여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방 기록에 따르면, 활동가 단체인 람다협회(Asociacion Lambda)는 USAID로부터 신체 절단 수술이나 성소수자 운동 등 소위 ‘성별 확인 치료’를 제공하는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29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다른 보고서에는 USAID가 아일랜드에서 ‘다양성·평등성·포용성 뮤지컬’ 제작에 7만 달러(약 1억 153만 원), 콜롬비아에서 ‘트랜스젠더 오페라’ 제작에 4만 7천 달러(약 6,817만 원), 과테말라에서 ‘성전환과 성소수자 활동주의’ 제작에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는 정권과 그렇지 않은 정권을 구별하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라크에서 무슬림 기독교 개종자들은 구타나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행동할 수 있는 ‘도덕적 명확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루비오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위대한 생존자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