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 전 세계 ‘쇼크’… AI로 세계 장악하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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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AI 활용 패권 전쟁

미국 주도 기술 안보 체제 재편
디지털 시대 규칙 제정자 전략
중국 의도 질문에 딥시크 답해
사탄도 中 의도 이용하려 할 것
AI, 상상할 수 없이 거대한 도구
악용되지 않도록 지혜 구할 때

▲정부부처는 보안 우려로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채널A

▲정부부처는 보안 우려로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채널A

2025년 1월 27일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체인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AI 모델 ‘R1’을 발표하였습니다.

뛰어난 성능에 세계가 놀랐으며, 더 놀라운 것은 개발 비용이었습니다. R1을 학습시키는 데 소요된 비용은 558만 달러(약 78억 1,200만 원)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투자한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했습니다.

이 발표 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5,890억 달러(846조 6,875억 원)나 증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딥시크 개발 비용이 적었던 이유가 중국 정부의 지원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항목이 자료 수집인데, 딥시크는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타오바오(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더우인(틱톡의 중국 전용 버전) 등 중국 플랫폼들의 14억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수집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력 사용 비용도 네이멍구와 구이저우 데이터센터에 의존해,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절대적 지원에 힘입어 개발 비용이 적으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모델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AI 모델 ‘R1’은 딥시크의 결과물이 아닌, 중국 정부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더구나 14억 사용자의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절대 권력을 가진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가 너무 엄격해 개인정보 하나 획득하기도 너무 어려운 환경입니다. 규제가 심한 환경에서 AI 모델을, 그것도 단기간에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에게 “외국 사용자가 딥시크에 올리는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딥시크를 포함한 중국 AI 서비스 사용 시 데이터 유출 우려는 현실적 리스크로 인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획득되는 데이터는 실제로 누가 관리할까요?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르면,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며 중국 법률에 따라 관리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국가정보법 제7조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국가 정보기관 활동에 협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필요 시 중국 정부가 딥시크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은 획득한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까요? 딥시크의 추가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언어와 표현을 분석함으로써 AI의 성능을 강화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활용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GPT-4, Gemini 같은 경쟁 모델을 뛰어넘어 AI 시장을 주도하려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딥시크는 무료로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GPT-4, Gemini, Claude 등 서구권 AI 모델이 상업적 폐쇄형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정책입니다.

딥시크 모델 소스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AI 개발자들은 이 모델을 사용하려 할 것이고, 그 결과 모델 성능은 더 빠르게 발전될 것입니다. 이렇게 개선된 AI 모델은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딥시크 AI 모델에게 “중국 정부가 딥시크 성공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AI 헤게모니를 통한 21세기 패권 장악이며, 중국은 딥시크의 성공을 ‘기술 주권+데이터 패권+디지털 감시’를 결합한 신형 국제질서 구축의 교두보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어 “AI를 통해 미국 주도의 기존 기술과 안보 체제를 재편하고 디지털 시대의 규칙 제정자로 부상하려는 전략을 편다”고 대답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AI를 글로벌 AI의 표준으로 만든 다음 이 AI 세계를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딥시크를 적극 지원했던 것입니다. 지구 역사상 세계를 장악한 국가나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AI를 도구로 세계를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탄은 이를 이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우리가 너무 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AI를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나를 도와주는 편리한 도구’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도구입니다. 그 힘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지속해서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AI의 끝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AI가 악의 세력에게 악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연구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할 때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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