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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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200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이란 성령의 내면적인 감동이 일어날 때 이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마치 아무리 내면적 감동이 있어도 발성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령께서 주시는 발성의 나타남이 표현되지 않듯이, 믿음의 행위를 통해서만 성령의 나타남이 확인되는 차원이 있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이러한 예는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을 들고 있다.

첫째,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란 일반적인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성령의 은사를 나타내시려 성령께서 주시는 초이성적 또는 초자연적인 믿음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는 성령께서 나의 마음에 믿음의 은사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믿음의 은사가 내게 주어짐으로, 그 감동에 순종하며 행할 때 신기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사도행전 3장에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이를 걷게 한 기적이 있다.

날마다 사도들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곤 했으며, 그때마다 걷지 못하는 그 사람이 구걸을 하며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성령께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이 믿음의 은사를 주셨던 것이고, 그들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믿음으로 행동에 옮겼던 것이다(행 3:6-10).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걷지 못 하던 사람을 걷게 한 것도 역시 믿음의 은사였다(행 14:10).

둘째, 병 고치는 은사이다. 병 고치는 은사는 믿음의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의 은사와 유사하지만 특히 질병을 치유하는 일에 국한된다. 예를 들어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이나 자연계에 나타나는 표적은 능력 행함에 관계되며,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자를 일으키는 경우는 믿음에 관계된다. 이처럼 사도 베드로가 중풍병으로 8년 동안이나 누워있던 애니아를 낫게 한 경우라든가,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열병과 이질에 걸린 보블리오의 부친을 기도하여 낫게 한 경우 등은 모두 병 고치는 은사에 해당한다(행 9:33-35; 행 28:8-9).

셋째, 능력 행함이다. 능력 행함은 복음을 전하는 자가 믿음의 행위를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일반적인 자연의 질서를 초월하는 기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사도들로 인해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행 2:43; 행 5:12). 사도들과 성도들은 복음이 힘 있게 전파되도록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행 4:30). 스데반이 큰 기사와 표적을 행했다(행 6:8). 사마리아 성에서 빌립 집사도 큰 능력을 나타냈다(행 8:12-13). 베드로가 죽은 다비다를 살렸다(행 9:36-40).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서 큰 표적과 기사를 행함으로 전도하였다(행 14:3). 바울이 능력으로 점하는 귀신을 쫓아내었다(행 16:18).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으로 희한한 능력을 행하게 하셨다(행 19:11-12). 바울은 말씀 듣다 떨어져 죽은 유두고를 살렸다(행 20:10-12). 멜리데 섬에서 바울은 독사에게 물렸어도 해를 받지 않았다(행 28:3-6).

사도 바울은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인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은 특별히 복음을 전파하는 곳에서 불신 영혼들의 세계 앞에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령께서 나타내시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성경에 나타난 모든 성령의 나타남에 의한 기적 사건들이 공통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핵심이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유튜브 www.youtube.com/user/bonjour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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