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 보호하려다 불법 국경 횡단 조직 혐의 받아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는 최근 “미얀마에서 중국으로의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선샤오춘(Shen Shaochun) 목사가 6년 3개월을 복역한 뒤, 2024년 말 윈난성 시솽반나 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전했다.
한국 VOM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선 목사에게 편지를 쓰도록 독려해 왔다. 이를 통해 그가 지속적으로 용기를 얻도록 하는 한편,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그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선 목사의 아내와 아들 부부와 손자가 9개월 일찍 석방된 그를 맞이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했고, 그는 난징에 있는 자택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선 목사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조기 석방이 특히 더운 반가운 소식이었다. 작년 4월 한국 VOM을 비롯한 국제단체들은 선 목사의 건강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고혈압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매일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고, 치아 통증도 자주 느낀다. 또 그는 2018년에 수감되기 전 왼쪽 눈에 질환이 있었다. 사역 일정이 너무 바빠 치료를 미룬 그는, 나중에 왼쪽 눈이 완전히 실명돼 오른쪽 눈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선 목사는 수감된 뒤에 특히 눈에 큰 부담을 주는 작업을 배정받았기 때문에, 오른쪽 눈의 시력도 현저히 저하됐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다행히 석방 당일 찍은 사진을 보면 그의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인다”며 “작년 7월, 선 목사의 아버지가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분은 아들이 감옥에서 석방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선 목사의 어머니는 현재 79세”라고 전했다.
선샤오춘 목사는 1966년 화이위안현에서 4개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선 목사는 1990년대 초 신학교를 졸업한 뒤에 농장에서 시간제로 일했고, 현지 신학교에서도 시간제로 봉사했다. 그리고 2006년 전임 사역자로 부름을 받은 그는 2016년부터 미얀마 와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곳에 ‘생수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2018년, 신학생 4명이 미얀마 경찰에 체포돼 중국 경찰에 인계됐고, 그 사건을 조사하던 중국 경찰은 그들이 선 목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선 목사는 2018년 9월 30일 체포됐고, 나중에 법정에 서게 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법정에서 선 목사는 그 신학생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 학생들이 석방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유죄를 완전히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였고, 다른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도록 조직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선 목사는 2025년 9월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 수감자가 투옥돼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 기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믿음 때문에 수감됐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다고 느끼지만, 석방된 후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따르는 모든 어려움, 특히 당국자들의 면밀한 감시로 인한 압박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선 목사는 건강을 회복하고 사모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의 가족은 매일 가족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새롭게 일궈 나가야 한다. 우리는 가족들이 주님의 위로와 강하고 안전한 임재를 경험하고 앞으로 주님을 섬길 방법을 알게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이 믿음 때문에 투옥된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는 사역을 종종 소홀히 여길 때가 많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선 목사와 같은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분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독교인들은 편지가 중간에서 차단되거나, 오히려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야기하거나, 아니면 추적당할까 봐 걱정한다. 그러나 한국 VOM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기독교적 내용으로 간략한 격려 편지를 보내도 수감자나 편지 작성자가 해를 입지 않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 믿음 때문에 수감돼 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자신들이 수감돼 있는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가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됐는지 자주 간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