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축제 대박? 얼음 낚시와 교회의 닮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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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빙판 낚시

▲얼음 낚시 모습. ⓒ픽사베이

▲얼음 낚시 모습. ⓒ픽사베이

빙판 낚시란 무엇인가?

추운 겨울 얼음 위에 구멍을 내고 그 속에 낚시를 드리워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작년 2월 2일 시니어 일이 시작돼, 문막 밤상골이란 동네로 공익형 일을 하는 분들을 찾아갔다. 그 길가 옆으로 엄청 큰 호수(저수지)가 있었는데, 한겨울인지라 얼음이 꽁꽁 얼어붙었다.

세상에, 꽤나 이른 아침 시간인데(아마 9시쯤)! 그곳에 벌써 사람들이 모여 빙판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수요일인데 왜 저분들이 지금 저 빙판에서 얼음 낚시를 하고 있지? 할 일이 없나, 아니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빙판 낚시를 하며 여가를 즐기나?’ 그런 생각들이 스쳐 가면서, 가야 할 목적지, 범상골 마을회관으로 차를 몰았다.

1. 빙판

빙판을 교회 건물로 생각해 보았다. 빙판도 나름이다. 조그마한 빙판도 있고, 엄청 큰 빙판도 있다. 즉 세상에는 큰 교회(건물)도 있고 작은 교회(건물)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의미는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은 한 분이시며, 그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우리 모두는 유기적 조직 지체로서 섬기도록 붙어 있다”는 데 있다.

인간인 내 몸에도 많은 지체들이 있고, 그 모든 지체들은 상대적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존재와 역할과 가치를 부여받는다. 모든 지체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같이 유기적으로 몸을 섬긴다. 우리 모두는 주님이 핏값으로 세우신 천상교회 하늘나라 교회를 위해 함께 주님의 지체가 되어 섬긴다. 그러니 크고 작고를 떠나, 귀하지 않은 교회와 지체가 어디 있으랴!

2. 낚시꾼들

빙판을 교회와 건물로 비유한다면, 그 안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교회 구성원들로 보면 어떨까 싶다. 아주 큰 규모의 빙판 치고는 겨우 10여 명 안팎의 수였다. 오후가 되면 더 모일까? 하여튼 내 생각엔 그 숫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시골 외진 곳이라 그럴까! 마치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에 비해 면적도 크고, 안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낚시 축제를 벌이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빙판 낚시 축제를 하는 곳이 그렇다. 그런 곳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무슨 차이일까? 얼기 전 물밑에 고기를 많이 넣어서일까, 경영과 홍보를 잘해서일까?

아무튼 어떤 교회는 그 수가 차고 넘치지만, 어떤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로 겨울 추위 같은 큰 위기를 맞았다. 연약한 식물이 된서리를 맞아 시들고 고사되는 것처럼, 한국교회는 영적 상태가 꽁꽁 얼어붙어 더 이상 신령한 믿음 생활과 사역, 목회가 어렵다 여겨질 만큼 큰 위기를 맞았다. 선교사님들도 선교지에서 빠져나와 국내로 들어와서 걱정해야 했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얼음 위에 구멍을 뚫어 낚시를 시도하듯, 어떤 교회 목사와 선교사는 인터넷 줌을 이용해 예배에 참여시키고 성경공부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 된다, 끝났다’는 부정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줌 대면 예배라는 식으로 인식을 바꾸면서까지, 비대면을 극복하고 교회 유지 방법 개발에 힘썼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잘 안 따랐지만, 계속 설득하고 설득해 모범이 되는 그룹을 만들어내고 그 그룹 활동을 타 성도들에게 보여주며 자극했더니 나중에는 너도나도 참여했다는 고백과 간증도 있다. 어쨌든 어디는 낚시꾼들이 바글바글하고 축제가 되듯, 어떤 곳은 그렇지 못하다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

제가 아는 경기도 용문의 어떤 고바우 설렁탕 음식점은 반찬도 두세 가지 정도인데, 어찌 그리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지 모른다! 현직 때나 은퇴 후인 최근에도 사람이 참 많이 몰려오더라. 와! 장사 그 정도면 할 만하겠다 싶다.

도대체 무슨 비결이 있기에 그리도 사람들이 몰려온단 말인가! 영적인 음식점으로 비유되는 교회는 그런 현상이 없을까? 코로나 기간 중에도 교인들이 몰려 왔던 그런 교회 말이다.

어쨌든 일반적으로 코로나로 교회 출석이 어려워지고, 코로나가 풀린 후에도 그 여파로 함께 몸살을 겪고 있는데, 얼마 전에 찾았던 그 음식점처럼 한국 모든 교회가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부흥을 되찾아, 교회마다 차고 넘치는 영적 부흥이 이뤄질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부디 작금의 정치 위기와 교회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고, 남북 자유통일 국가를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G2 국가로 부상하며, 교회도 새롭게 영적 각성을 해서, 땅끝까지 떡과 복음을 수출하는 복된 교회 시대를 한국교회가 맞이할 수 있기를 간곡하게 하나님께 기도한다.

3. 집중과 인내

얼음판 위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낚시를 드리우면 금방 입질을 할까? 그러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리 하지 않아도 고기를 낚으려면 소망 중에 집중하고 인내해서 찌가 움직이거나 고기가 무는 촉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고기가 낚이면 올려 나오는 데서 느끼는 짜릿한 손맛의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온다. 그런 재미로 겨울 낚시를 하는 것 아닌가!

비록 코로나로 인해 영적으로 큰 추위가 몰려와 따뜻한 때에 물에서 고기를 잡는 것만 못해도, 구멍을 뚫고 하듯 목회라는 방법의 구멍을 뚫고, 전도라는 방법의 구멍을 뚫고, 믿음으로 소망과 인내를 가지고 낚시를 드리워서, 신령한 고기를 낚아내는 전도와 목회가 되기를 축복한다. 그래서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오는 것처럼, 교회로 신령한 낚시꾼들이 또는 전도해 낚인 고기 같은 새신자들이 잡혀 나오기를 축원한다.

4. 즐거움과 재미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 추운 겨울 빙판 위에서, 그것도 이른 아침부터 낚시 행위를 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낚시하는 사람들한테 왜 하는지를 물어 보라. 재미있기 때문이다. 낚시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많이 잡으면 좋겠지만, 설사 빈손으로 나오더라도 낚시하는 재미를 본다. 그 재미는 일반 사람들이 모르는 맛이다. 그리고 물고기라도 좀 잡으면 신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잡은 고기를 잘 씻어서 매운탕 해먹으면 꿀맛이다. 겨울 낚시엔 그런 묘미가 있다.

어떤가? 우리에게는 이 추운 겨울 같은 영적 세파 속에서 꽁꽁 얼어붙어 희망적인 낚시를 접게 만들 법한 겨울임에도, 겨울 낚시를 즐기듯 일반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믿음 생활의 비밀을 터득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며,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전도도 시도해 봐서, 한 영혼이라도 사람 낚으면 얼마나 큰 영적 기쁨이고 보람이고 재미일까 싶다.

누가 시켜서 하겠는가! 내가 자원해서 하는 것이지, 그게 믿음의 비밀 아닐까! 나 같은 은퇴 목사도 겨울 같은 강퍅한 세상 속에서 가끔씩, 아니 요즘은 거의 매일씩 전도 낚시질을 해본다. 잘 안 물어도 전도 낚시질 자체가 좋다. 그러다 어쩌다 결신자 하나라도 생긴다면, 그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 일일까!

금년에 바라기는 성취하고자 하는 주어진 목표와 사명을 향해 나갈 때 집중, 소망 중에 인내, 그리고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드리우듯, 해결을 위한 실제적 방법과 지혜를 구하고 노력해, 기도 응답과 결실의 축복에 참여하는 주인공들이 다 되기를 축원한다. 아픈 자는 낫고, 문제는 극복되고, 교회는 성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적 낚시터와 낚시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진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금현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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