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미얀마, 기독교 고등교육 통해 시민들 깨워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터뷰] 한국아세안친선협회 이백순 이사

▲KAFA 이사로 활동 중인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  ⓒ강혜진 기자
▲KAFA 이사로 활동 중인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 ⓒ강혜진 기자

한국아세안친선협회(이하 KAFA·이사장 홍정길 목사)가 최근 카친기독병원 건립 후원 1주년을 맞았다. KAFA는 미얀마 내전과 코로나로 다수의 환자들이 발생하자 LAMP 메디컬에이드 및 밀알복지재단과 협력해 정밀 진단뿐 아니라 수술 등 2차 치료가 가능한 60여 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설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KAFA 이사로 활동 중인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는 한국교회가 잠재력이 큰 미얀마에 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을 깨우고 복음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백순 이사와의 일문일답. 

-먼저 미얀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미얀마는 버마족과 1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버마족은 90% 이상 불교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얀마 국경 지대에는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소수민족들이 분포하고 있다. 카친족, 친족, 카렌족에는 기독교가 많이 들어 있으며, 그 중 카친족에 기독교인이 가장 많다. 미얀마에서는 승려의 지위가 굉장히 높으며, 불교가 정치와 손을 잡고 있다. 국민들도 승려를 굉장히 존경한다. 미얀마 전체 인구는 약 5,230만 명이며, 버마족이 75%, 카친족이 5% 미만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는 인구도 많고 지하자원도 풍부해서 매우 잠재력이 큰 나라인데, 현재 내전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년 군부 통치 이후 유사 민간정부가 들어서서 굉장히 폐쇄적이었던 미얀마를 개혁·개방으로 이끌며 발전하다가, 안타깝게도 4년 전 쿠데타가 발생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27,000여 명이 불법 체포됐고, 6,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경 부분은 반군이, 중앙은 군부가 통치하고 있는데, 연방정부로 해결될지 단일정부로 통일될지 어려운 문제다. 내전이 길어질수록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도 4배 가까이 오르고 많은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안먀의 내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2021년 쿠데타는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다. 미얀마 군부는 경제 생활 공동체이기 때문에 굉장히 견고하며, 조직적인 이탈이 별로 없다. 시민들이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불교와 손을 잡는 것인데, 불교는 군부를 지지한다.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에 있는 무슬림 경제 난민인 로힝야족의 인구가 100만 명인데, 군부가 확실히 이들을 막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얀마 사람들이 이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아웅산 수찌 여사도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를 묵인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미얀마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군부와 불교계 두 세력이 손을 잡고 있는 한, 시민이 일어난다고 해서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미얀마 역량으로는 시민이 못 이긴다. 어설프게 정권에 대항했다가 도리어 고통받게 되는 것은 국민이다. 한국도 광주 사태 이후 군부 독재와 6.27 혁명 등을 거치며 시간이 걸렸다. 현재 미얀마 내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내전이 계속되면 무정부 상태가 되고, 무정부 상태가 길어지면 파편 국가가 된다. 결국 실패한 국가가 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미얀마 군부가 타협할 필요가 있다. 군부도 빠른 시일 내 정치 로드맵 만들어 발표하고, 총선을 통해 민선 정부로 가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그때까지 인내하며 가야 할 필요가 있다.

가치를 중시하는 서방 국가들은 민주주의 훼손했다며 미얀마 군부를 구석으로 몰았고, 결국 이들은 중국, 러시아 쪽으로 갔다. 2012년에는 미얀마의 군부가 개혁·개방을 하면서 서방 국가로 갔다. 지금은 러시아가 군부에 공군을 지원하고 지상전 무기도 많이 제공한다. 중국은 군부를 앞에서는 지원하지만, 뒤에서는 반군을 이용해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중국의 지원이 없으면 반군이 그렇게 오래 전쟁을 할 수 없다. 반군 역시 군부라는 공공의 적이 있기 때문에 뭉쳐 있지만, 공공의 적이 사라진다면 스스로 분열할 수도 있다.”

​-KAFA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미얀마 대사로 있을 때 홍정길 목사님, 백성기 대표님, 손봉호 장로님 등을 대사관저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KAFA 창립에 대한 뜻을 모으게 됐다. 당시 홍정길 목사님은 카친족과 교류하고 계셨다. 2020년 호주 대사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KAFA에 참여하게 됐다. 미얀마의 카친족은 영국 식민지 소수민족일 때 기독교를 받아들인 민족이다. 부족국가인 미얀마를 기독교로 바꿀 수 있는 길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도 서양 선교사들이 와서 이 땅에 묻히면서까지 선교한 나라가 아닌가? 이들이 한국의 고등교육제도를 세웠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질적인 원조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더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이 필요하다. 이후 독지가가 나타나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아세안친선협회라는 법인도 만들어졌다. 미얀마에서 아시아 지역 전체로 초점을 확대한 것이다.

2015년 말 아웅산 수찌 여사가 미얀마의 국가 지도자가 됐다. 당시 대사였던 저는 미얀마에 부족한 공대, 의대, 예술대, 경영대 등 4가지 분야의 대학을 한국에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고, 미얀마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사회주의 계통의 공교육 제도에서 예외적으로 사학법도 따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후 대학부지가 3번이나 변경되는 등 장기화되면서 현재까지 표류 중이다. 또 쿠데타까지 발생해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온라인 진행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앞으로의 미얀마에 대해 전망하신다면?

“시대 상황이 미얀마를 누르고 있지만, 미얀마 국민들의 수준, 자원, 지정학적 위치 등 잠재력을 볼 때 역설적으로 더 빨리 올라올 수 있다. 종교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슬람이 동진할 때 미얀마가 이를 막아 줬다. 과거 미얀마가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불교국가가 된 이후 분교국가로서 이슬람 세력을 차단했다. 이슬람 세력이 육지로 오다가 미얀마에서 막히니까 배 타고 돌아서 도착한 곳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데 지금은 이슬람 국가가 됐다. 반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는 아직 불교 국가로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 이슬람을 막기 위해 남겨 놓으신 그루터기와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주권자 하나님께서 미얀마를 통해 이슬람을 막게 하신 것은, 언젠가 미얀마를 비롯해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을 하나님의 땅으로 바꾸실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한 미얀마를 가장 먼저 변화시켜 주시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것을 위해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미얀마와 손잡아야 한다. 미얀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깨어나서 경제적·전략적으로 뿐 아니라 영적으로 새롭게 나아가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은 대학이나 큰 단체 차원에서 현지에 들어가서 활동하기는 힘들다.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간다든지 기관 대 기관으로 선교하기는 힘들지만,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와 교회를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줄 수 있다. 서양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도 희망이 없는 비참한 상태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들이 전파한 복음을 받아들인 후 발전해서 오늘날 세계 10위 정도에 이르는 선진국이 됐다. 미얀마도 우리의 전철을 밟아 복음을 받아들이고 발전하기 시작하면 우리와 손잡고 갈 수 있는 형제 국가라고 생각한다. 전략적인 면에서도 미얀마를 많이 도와 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미얀마는 문해율이 92% 정도로 국민들 수준이 높고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이다. 결국 기독교 고등교육을 통해서 그들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은 미얀마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들어서도 역사를 펼쳐 가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구해야 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처럼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시는 게 아니고 길게 보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미얀마를 긍휼히 여기시고, 미얀마도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은혜를 입는 국가가 되고 선교가 더욱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지금 미얀마인들은 불교에 대한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힘든 상황이 계속 되면서 ‘불교가 정말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종교인가?’, ‘현실도 구원을 못하는데 내세까지 구원해 줄 수 있는 종교가 맞는가?’라는 회의감도 강해질 것이다. 기독교는 장기적으로 그러한 구원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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