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독교계 “러시아, 국제법이 정한 국경 내에 머물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할 때” 강조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유럽복음연맹(EEA)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세계 지도자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가진 이후 나왔다.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은 2월 18일(이하 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4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회담에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한 나토의 국가들은 배제됐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참여 없이는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EA는 17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도발이나 설명도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폭력적으로 진입했다”며 “유럽의 기독교인으로서 탄식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얼마나 경청하고 존중할지는 시간이 알려 줄 것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할 때”라고 했다.

EEA는 “우리는 러시아의 폭탄, 무인기, 탱크, 군대가 다른 나라의 영토에 남아 있는 것을 슬퍼한다. 우리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에 발생한 수많은 피해와 파괴를 애도한다. 이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요청하지도, 전쟁을 유발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수십만 명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흩어진 가족들, 쫓겨난 여성과 어린이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이들을 애도한다. 우리는 군인이었던 이들과 그렇지 않았던 많은 이들을 애도한다. 그들은 땅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우리는 전쟁으로 외상을 입고 장애를 얻게 된 많은 이들을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EEA는 “진실보다 선전이 더 많다”며 “우리는 항상 진실의 편에 서 있고, 누군가의 어젠다를 위해 진실이 ​​버려질 때마다 애도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이 침략, 확장, 끊임없는 억압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음을 깊이 애도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실은 거짓말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자비, 연민, 평화가 증오, 분노, 폭력을 이기기를 바란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평화의 왕자,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나타내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평화와 화해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희망을 굳게 붙잡는다. 유럽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절망과 낙심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 러시아가 국제법이 정한 국경 내에 머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책임자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회담 이후 “대화는 존중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거부하고, 대신 우리가 무엇을 합의해야 하는지 대화하고 이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초청받지 못한 유럽국가 정상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같은 날 파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상황과 앞으로 미국이 점차 발을 빼는 유럽의 안보에 대해 긴급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독일·영국·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 총리와, 나토(NATO)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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