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예수님은 중도” 취지 글 논란 일자 사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자 우리 삶의 중심”

▲릭 워렌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릭 워렌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새들백교회 설립자인 릭 워렌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담긴 글을 올렸다 거센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릭 워렌 목사는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예수 그리스도가 두 강도 사이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장면이 기록된 요한복음 19장 18절을 인용하며 “만약 당신이 정파적인 동기로 왜곡된 가짜 예수가 아닌 진짜 예수를 찾고 있다면, 당신은 그를 양쪽 끝이 아닌 중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즉 예수님께서 세 십자가들 중 가운데에 못 박히신 것이 오늘날로 볼 때 정치적으로 중도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십자가에 달히신 예수님의 이미지와 함께 올라온 이 게시물은 20일 오전까지 3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그가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현대 정치적으로 해석해 왜곡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변호사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제나 엘리스는 해당 게시물과 관련, “신학적으로 당황스러울 정도로 부정확하다”며 “진리에 관한 한 예수님은 중도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

핏캐스터 앨리 베스 스터키, 데일리와이어 진행자 마이클 놀스, 바빌론 비의 조엘 베리와 세스 딜런 등 다른 비평가들도 “성경의 기록이 한 도둑의 회개를 강조할 뿐, 상징적인 중간 지대를 강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놀스는 “우리 주님의 오른쪽에 있던 도둑은 천국에, 왼쪽에 있던 도둑은 지옥에 있다. 이는 당신이 말하고 싶어하는 요점을 설명하기에 최선의 비유는 아니”라고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워렌 목사가 정치적 내러티브를 밀어붙이기 위해 신학을 왜곡했다고 비판하며, 그의 영향력이 미국 복음주의의 가르침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강해 설교 및 교육 사역을 이끌고 있는 저스틴 피터스는 “이것은 슬프게도 릭 워렌의 전형적인 성경 접근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해석학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이것은 분명히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요점이 아니다. 당혹스러울 뿐 아니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릭 워렌 목사는 후속 게시글을 통해 “사과드린다. 글을 잘못 적었다. 저는 예수님이 중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우리 삶의 중심으로서 우리의 완전한 충성을 요구하신다”고 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비올라대학교의 기독교 변증학 조교수인 숀 맥도웰 박사는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대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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