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교회서 기독교인 70명 참수된 채 발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민주군사동맹 소속 무장세력 소행… “잔인한 종교적 대학살”

▲콩고민주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DRC) 북키부주의 한 개신교회에서 기독교인 70명이 참수된 채 발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단체인 오픈도어는 최근 “콩고의 기독교인들이 70명의 신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끔찍한 폭력 행위로 인해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박해가 심화되는 상황에 처한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4시경(현지시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인 민주군사동맹(ADF) 소속 무장세력은 루베로 지역 메이바 마을을 포위하고 기독교인 70명을 체포했다. 납치된 주민들은 카산가의 한 교회로 끌려갔고, 모두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 

현지 교회 지도자는 “유가족들은 지속적인 안전 위협으로 즉시 시신을 매장할 수도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학살을 겪었다”며 “하나님의 뜻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기독교인들이 안전을 위해 이 지역을 떠났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이번 공격을 ‘잔인한 종교적 대학살’이라고 칭하며 “70명의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은 이 최근 학살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20년간 6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끊임없는 전쟁과 암울한 폭력의 일부”라고 우려했다.

콩고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이 동부 도시인 고마를 점령한 이후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분쟁이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M23은 동쪽 이웃인 르완다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르완다는 콩고의 동부 광물 매장 지역을 합병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르완다는 콩고가 반정부 민병대를 지원하고 1994년 르완다 대량 학살에 책임이 있는 도망자들을 숨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ICC의 제프 킹(Jeff King) 회장은 “이제 기도 그 이상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이 실패한 국가에 개입해 질서를 회복하고 끝없는 유혈 사태로 인한 희생을 막고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군대의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몇 년간 ADF 무장 세력은 콩고 북동부에서 공격을 강화해 왔다. 2014년 북키부주 베니 지역을 시작으로 이투리와 이루무, 맘바사, 루베로 지역으로 공격을 확산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오픈도어
▲콩고민주공화국. ⓒ오픈도어

콩고민주공화국은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올해 6계단 상승한 35위를 기록했다. 신앙을 이유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난해 261명에서 355명으로 증가했으며, 수천 명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피해 집을 떠났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 오픈도어 책임자인 존 새뮤얼(John Samuel)은 “폭력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처벌받지 않는 맥락에서 발생했다”며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는 콩고 동부의 기독교인과 취약 계층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폭력 종식을 모색해야 한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노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보고서를 통해 “ADF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 조직으로,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특히 교회와 종교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기독교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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