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자전 에세이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출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통일 후 청계천처럼 될 북녘 생각하며…”

빈민촌에 교회 세우고 눈물 닦아 주며 사역 시작
32세 때 쓴 <새벽을 깨우리로다> 이후까지 담아
밑바닥 사람들의 갈급함 속에 하나님의 역사하심

▲김진홍 목사의 자전 에세이 &lt;황무지가 장미꽃같이&gt; 포스터.

▲김진홍 목사의 자전 에세이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포스터.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김진홍 | 미문커뮤니케이션 | 1권 360쪽, 2권 360쪽, 3권 340쪽 | 전3권 63,000원(낱권 판매 없음)

평생을 빈민선교와 두레공동체운동에 헌신해 온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최근 통일한국을 꿈꾸며 자전 에세이 <황무지가 장미꽃같이>를 펴냈다.

김진홍 목사는 청계천 빈민촌에 활빈교회를 세우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역을 했다. 1970년대 초 서울의 중심인 청계천부터 중랑천을 거쳐 뚝섬에 이르기까지 판자촌이 집단으로 형성돼 있었다. 당시 서울시 인구 600만 가운데 3분의 1이 판자촌에 거주하고 있던 처지였다. 이렇게 방대한 판자촌 인구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은 어땠는가? 한마디로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김진홍 목사는 청계천에서 전도하다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그들의 형편을 보며 결심했다.

“나는 청계천 둑 위를 걸으며 상상했다. 지금 예수님께서 서울에 오신다면 어느 곳부터 방문하실까? 분명 세종로나 명동 같은 곳은 찾지 않으실 거다. 이 악취 나는 청계천을 찾으실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둑길을 걸으며 말씀하실 거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판자촌 주민들이여, 다 모이시오. 내가 여러분을 푹 쉬게 하는 동민 위안의 밤을 열어드릴 것이오. 그렇게 말씀하시고 예수님은 밀가루 다섯 포대와 동태 두 마리로 청계천 판자촌 주민들을 배불리 먹이실 것이다.”

▲김진홍 목사. ⓒ크투 DB

▲김진홍 목사. ⓒ크투 DB

마침내 김진홍 목사는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세우고 넝마주이를 하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다. 서울시 도시계획으로 판자촌이 철거되자 갈 곳 없는 판자촌 주민들을 이끌고 모세의 출애굽에 비견되는 서울 탈출을 감행해, 남양만 개척지에 정착해 1986년 남양만 두레마을과 남양만 활빈교회를 열고 헌신했다.

<황무지가 장미꽃같이>는 제1권 ‘내 영혼의 지진’, 제2권 ‘새벽을 깨우리라’, 제3권 ‘낮은 데로 깊은 데로’로 구성돼 있다.

김진홍 목사의 유명한 저서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그가 서른두 살 때 썼다. 하지만 그 책은 그의 초기 사역에 관한 내용이어서 남양만에서의 사역까지를 담은 <황무지가 장미꽃같이>를 1999년에 출간했으나 절판된 상태였다.

김진홍 목사는 “성서도 하나의 이야기책이다. 이야기책이되, 여느 책과 다르게 인간 구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도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로 써 본다. 첫째, 정직하고 ‘솔직하게’ 쓰고 싶다. 둘째, 쉽고 ‘재미있게’ 쓰고 싶다. 셋째, 재미있되 ‘깊이 있게’ 쓰고 싶다. 넷째, 읽는 이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살이에서 지지리 쌓인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며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너무 짧은 기간의 이야기였다. 이제 아예 다시 쓴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만난 사람들, 천민들, 고아들, 꼴찌들… 돈이든 권력이든, 뭔가에 미친 사람들… 밑바닥 사람의 기도는 한결같았다. ‘하늘님, 좀 내려오시라요’”라며 “그런 갈급함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 하셨는지, 어떻게 함께 뒹굴며 함께 우셨는지, 그리고 함께 웃으셨는지, 1999년에 남양만에서 펴냈다. 세월이 지나 통일이 되면 청계천이나 남양만처럼 될 북녘땅의 동포들을 생각하며 다시 펴낸다”고 했다.

김진홍 목사는 1941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철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1년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세우고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역을 하다가, 판자촌이 철거됨에 따라 철거민을 이끌고 남양만으로 이주해 남양만 두레마을을 열었다. 남양만 활빈교회, 구리 두레교회 목회 후 지금은 동두천 신광두레교회에서 설교 목사로, 동두천 두레수도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노동자 목사’로 불리는 그는 오늘날 우리에게 섬기는 삶의 기쁨,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아름다움, 사람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우는 참된 스승이다.

저서로는 <내 삶을 이끌어 준 12가지 말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바닥에 살아도 하늘을 본다>,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외 다수가 있으며, 대표 저서인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어, 태국어, 아랍어로 번역돼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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