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인터뷰서 신앙적 동기 언급
사업 실패 후 예수님 인격적으로 만나
‘인생 십계명’ 늘 암송하고 지키려 해
자유민주주의 지키는 건 영적인 전쟁
매번 “I am 크리스천”으로 연설 시작
목사님들, 목소리 내기 어렵겠지만…
요즘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정치적·종교(특히 기독교)적 소신을 밝히는 것은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 당사자가 불특정다수의 대중을 상대해야 하는 유명인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런데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엄청난 경제적 손해와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밝히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사 일타강사’로 잘 알려진 전한길 선생이다.
그는 왜 이런 ‘좁은 길’을 자처한 걸까. 본지는 그 답을 얻기 위해 최근 전국을 누비며 탄핵 반대를 목청껏 외치고 있는 전한길 강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이미 그는 많은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지만, 본지는 기독교 언론인 만큼 신앙적 관점과 소신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전 강사는 대학 시절 여자친구(지금의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가, 사업 실패로 무려 25억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 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 속에서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고, 욥·요셉·다윗과 같이 고난 속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킨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는 삶을 살고자 다짐했으며, 지금껏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빚 25억을 다 갚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기준으로 세금을 25억 가량 납부하는 인생 역전을 이루게 된다.
최근 정치적 소신을 밝히게 된 데도 신앙적 동기가 작용했다. 전 강사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친중 정치인들을 통해 서서히 자유를 잃어 버렸는데, 요즘 대한민국을 보면 그와 같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며 “저는 신앙의 자유가 있는 이 대한민국이 너무 좋은데, 중국이나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면 그것을 잃어 버리게 될 것이기에, 하나님께 제발 대한민국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기도하면서 이 일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영적인 전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것 하나만 믿고 있다”고도 했다.
본지의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장) 인터뷰도 영향을 끼쳤다. 전 강사는 약 25년 전부터 김진홍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그를 자신의 멘토로 삼아 왔는데, 이번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 속에서 아직 확고하게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하고 있던 차에 유튜브를 통해 해당 인터뷰 영상을 봤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견해에 점차 공감하게 됐다는 것.
전 강사가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연사로 나서게 된 것은 그와 친분이 있던 한 목사의 권유로 인한 것이었다. 그 목사는 첫 연설을 앞두고 긴장하던 전 강사에게 “부담도 되겠지만 담대하라. 하나님의 기적을 볼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어 역사하실 것”이라며 두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한 기드온과 베드로와 다윗의 이야기를 인용해 그를 격려했고, 그는 그 말씀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전 강사는 매번 무대에 오르기 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연설 서두에는 “I am 크리스천”, “제가 믿는 성경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한다. 그는 “그것은 (기독교 신앙이) 제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54년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전 세계 3천 개가 넘는 종교 중에 유일하게 구원을 주고 천국 복음 신앙을 가진 기독교를 믿게 된 것이다. 그 신앙은 제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기독교 신앙을 삶 속에서 늘 실천하기 위해 성경 말씀을 토대로 자신만의 ‘인생 십계명’을 만들어 매일 암송하고 지키려 노력한다. 이 십계명은 정의, 성실, 감정 절제, 효도, 돈벌이의 기준, 겸손 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기에, 누군가 칭찬을 하거나 집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할 때도 이를 간곡히 만류한다.
최근 언론에서 소위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갈등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대해서는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집회를 하는 이들이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목적은 같다. 바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는 것,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각시키고 직무 복귀시킨다는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터줏대감으로서 오래 해 오셨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참 공이 크다”고 했다. 다만 자신은 전국을 누비며 2030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목사님들은 성도들의 정치적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히틀러가 나치 독재를 하려 했을 때, 본회퍼 목사님은 목소리를 냈지만 대부분의 다른 목사님들은 침묵했다. 그 결과 신앙의 자유가 없어지고 엄청난 비극이 발생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듯, 좌파의 끝에는 하나님이 없다”고 했다.
한편 전 강사는 이번에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기 이전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 소신을 밝혔으며, 유튜브 ‘스튜디오 노량진’ 채널을 통해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여한 점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본지와 전한길 강사의 인터뷰는 본지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