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교들 “시리아 기독교 곤경 심각… 단호한 조치 필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명 통해 국제사회에 행동 촉구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인들. ⓒ크리스천 미디어 센터 유튜브 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인들. ⓒ크리스천 미디어 센터 유튜브 영상

유럽연합(이하 EU) 주교들이 시리아 국민, 특히 기독교 공동체의 곤경을 깊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유럽연합주교위원회(이하 COMECE)의 마리아노 크로시아타 몬시뇰은 최근 성명을 통해 “EU와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장기적인 평화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로시아타 주교는 시리아의 정치적 혼란이 기독교 공동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시리아 국민은 종교적·민족적 배경과 관계없이 이주, 빈곤, 집·생계·공동체 파괴 등 상상할 수 없는 고난에 직면해 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수 세기 동안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서 필수적인 부분이었으며 현재는 고국에서 역사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의 곤경에 주목하고 싶다”며 “기독교 공동체의 침식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이 지역과 세계의 안정에도 비극적인 손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COMECE는 EU와 국제사회에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 소수종교인들을 포함한 기독교 공동체와 다른 위험 집단의 취약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는 10년 이상 인도주의적 재앙에 휩싸여 있다. 2011년 ‘아랍의 봄’의 일환으로 시작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시위는 빠르게 잔혹한 내전으로 확대됐고, 종파 간 분열, 외국의 개입,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집단의 부상으로 인한 갈등으로 국가는 폐허가 됐다.

시리아는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면서, 현재 현대 역사상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해 있다.

COMECE는 경제 회복 지원, 평등한 시민권 육성, 대화 촉진이 포함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평화 구축, 재건, 화해를 위한 장기적 전략 등을 촉구했다. 또 EU와 회원국에 시리아 난민이 안전하고 자발적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크로시아타 주교는 “EU 주교로서 우리는 시리아의 형제자매들, 특히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우리 주님에 대한 믿음을 증거한 기독교 공동체와 연대한다”며 “우리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모든 시리아인이 자유, 안보, 희망 속에서 살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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