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단에서 복음의 실체 말해 주는 설교자가 드물다

기자     |  

생명수기도원 이재흔 목사

▲이재흔 목사.

▲이재흔 목사.

현재 한국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모든 설교 중에서 복음이란 말이 빠지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으리라 여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복음의 실체를 말해 주는 설교자는 없다. 그런데 왜 설교자들이 복음의 실체를 전하지 않을까? 성경 구속사를 강의하러 가서 수강하는 여러 목회자에게 물어본다. “복음이 무엇인가요?” , “무엇이 복음인가요?” 하면 이따끔 예수님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러면 “예수의 무엇이 복음인가요?”라고 물으면 거의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속내는 두 가지이리라. 첫째 건방지게 여기거나, 둘째 선뜻 대답할 말을 모른다. 첫째는 차치하고, 둘째는 장황하게 설명하려고 하지만 결국엔 이것이라고 내세워 할 말이 없어 한다. 바꿔 말하면 모른다는 말이다. 들어 본 적도 없고, 생각하고 궁구해 본 적도 없단 말이다. 다만 밑도 끝도 없는 복음팔이만 해 왔었다는 말이다. 전혀 어렵지 않은데 그렇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려고 선포하신 목적이 복음이다. 다름이 아닌 “네 안에서 자라나는 죄를 다스리라”는 말씀으로 죄를 다스리고 이기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복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들 좋아하는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이기는 자가 받는 상급이 구주 예수가 가진 하나님 형상이다. 그 형상을 나타내게 하는 힘이 복음의 능력이다.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제시해 주신 복음을 찾지 못하여 버벅대고 또 성도들에게 “사람이 율법을 지킬 수 없다”라고 가르치는데,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 지킬 수 없는 법을 주셨다면 하나님이 거짓말쟁이이신가? 그런데 그렇게 가르치고 배웠으니, 잠깐의 작은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복음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죄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자”고 가르치는 자가 생기는 것이다.

그 말은 성경 복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다. 하나님이 주신 복음은 “죄를 구별하여 다스리라”고 하심이다. 구주 예수가 온몸으로 증명해 줬다. 그런 일은 신사참배 때 이미 겪어보지 않았나? 몇 사람의 권력욕 때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일어났던 일인데 이제 몇 년이나 지났나? 백 년도 안 됐다. 벌써 잊었나? 그때는 나라를, 지금은 정신을 빼앗겨 허무맹랑한 신율법을 숭배하는 종교인이 되어 있지 않은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백성들은 성도, 곧 거룩한 신앙인이다. 신사참배의 대가가 6.25였다면, 이 시대에는 정말 부끄러운 인본 공산주의의 식민지가 되리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 인본 공산주의의 식민 볼모가 되면 되겠나?

그런 것에서 깨어나 회복하라고 전국의 기도원을 깨우러 다닌다. 기도원이 살아야 목사가 살고, 목사가 살아야 그 가정이 살고, 그 가정이 살아야 그가 이끄는 교회가 산다.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교회가 왜 망해가고 있나? 목사들이 목회가 아닌 경영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묵상하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그 말씀대로 생명을 전할 때 백성들이 살아날 것인데, 다른 교회 성도를 빼앗아 올 방법만 연구하다 보니 전할 생명이 그 안에 없다. 그래서 곤고해지는 은혜를 입은 목사가 어렵게 기도원을 찾을 때, 그렇게 어렵게 찾아온 목사가 살 곳과 살릴 곳과 살게 할 곳을 찾아 살 수 있도록 생명을 전하고, 살릴 능력을 전하고, 살리는 복음을 전하러 전국을 달린다.

이 백성을 맡기신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가난한 심령이 되어 애통하고 사모하면서, 먼저 나서지 않고 잠잠히 말씀하시기를 기다릴 줄 알게 해 주는 사역을 하게 해야 한다. 성도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보다 앞서지 말아야 함을 가르치자.

숫자나 권세나 물질에 엎드리지 말자. 성도를 참 예배로 이끌어 예배하게 해야 한다. 작은 주사약이 큰 환부를 회복하게 하고, 작은 환부가 큰 몸뚱이를 넘어지게 한다. 자유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자유할 때 사랑도 화평도 긍휼도 나타낼 수 있다. 또 더욱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고 글을 맺고자 한다.

공산주의 사회가 되면 교회가 없어진다. 그들은 교회를 또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말은 혹독한 광야로 내쫓긴다는 말이다. 구약성경에 누누이 가르친다. 혹자는 말하기를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듯이 믿음만 지키면 된다는 이들이 있던데, 복음을 듣지도 보지도 먹지도 못하는데 믿음이 살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신앙은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있을 때 잘하자고 하고 싶다. 없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니 않았나?

2025년 2월 24일 

이재흔 목사
생명수기도원교회 담임(현)
천안평안교회 담임
임마누엘성경구속사개관대학 총장
제1 예수복음부흥단 대표
총신대학원 목회학석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바이어하우스학회

“북한 열리면, 거점별 ‘센터 처치’ 30곳부터 세우자”

지하 성도들 단계적 준비시켜 각 지역별 사역 감당하게 해야 과거 조선족 교회 교훈 기억을 자치·자전·자립 네비우스 정책 주신 각 은사와 달란트 활용해 의료와 복지 등으로 회복 도모 제10회 바이어하우스학회(회장 이동주 교수) 학술 심포지엄이 4월 11일 …

이세종 심방

“심방, 우리 약점 극복하게 하는 ‘사역의 지름길’”

“열 번의 단체 공지보다 한 번의 개인 카톡이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문자보다 한 번의 전화가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전화보다 한 번의 심방이 더 효과적이다.” ‘365일 심방하는 목사’ 이세종 목사의 지론이다. 저자가 시무했던 울산교회 고등부는 심방을 …

대한성서공회

지난해 전 세계 74개 언어로 성경 첫 번역돼

성경전서는 총 769개 언어 번역 아직 전체 48% 언어 번역 안 돼 새 번역된 74개 언어 중 16개는 성경전서, 16개 신약, 42개 단편 2024년 말 기준 세계 성서 번역 현황이 발표됐다. 전 세계 총 7,398개 언어 중 성경전서는 769개 언어로 번역됐고, 지난 1년간 74개 언어로 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