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맞서 싸우다, 독재 저지르고 있는 진보 좌파의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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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프레임 전쟁

▲이재명 대표의 최근 발언 관련 보도 화면. ⓒTV조선

▲이재명 대표의 최근 발언 관련 보도 화면. ⓒTV조선

‘프레임’이란 말은 기본적으로 ‘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프레임에 의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경향을 지니기에, 프레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특히 현실 정치에서 한번 자리를 잡은 프레임은 변경시키기 매우 어렵기에, 처음부터 좋은 프레임을 선점하고 상대에게 불리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 정치 프레임 중 하나는 보수와 진보일 것이다. 보수라는 프레임에서는 수구, 이기주의, 가진 자의 편, 부당한 현상유지, 변화 거부 등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반면 진보라는 프레임에서는 변화, 발전, 약자의 편, 상생 등의 긍정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즉 진보라는 프레임이 보수라는 프레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 할 수 있으며, 상대편에 극우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그는 수구 꼴통이며 철저히 이기적인 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돼, 매우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이다. 프레임 선점에 있어 보수가 확실히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말하는 ‘촛불세력’을 품고 하나의 커다란 운동을 만든 반면, 보수 진영으로 분류될 수 있는 국민의힘은 소위 말하는 ‘광화문 세력, 태극기 부대’를 품고 하나의 운동을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광화문 세력에게는 극우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에, 국민의힘은 극우와 하나가 되면 자칫 극우 정당 이미지를 갖게 되고, 따라서 중도층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딜레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 탄핵을 두고 탄핵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이 심각한 갈등과 충돌을 겪고 있다. 캠퍼스에서도 그 둘 사이 갈등과 반목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탄핵 반대 의견을 내는 세력은 보수로 인식되며, 보수는 이기적이고 상생을 못하는 세력으로 인식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또 민주화가 만개한 오늘날, 독재 시대에나 가능할 계엄을 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은 곧 그에 역행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우파는 프레임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다. 어떤 프레임을 만드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에 그렇다. 우파는 자신들을 ‘자유 애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진보 좌파를 ‘전체주의 반국가 세력’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싸움에 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총선 직후 ‘프레임 전쟁’ 관련 보도. ⓒ채널A

▲지난해 총선 직후 ‘프레임 전쟁’ 관련 보도. ⓒ채널A

지금은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떠나 자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모을 때이다. 이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유 애국 세력’인 것이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못 살고 인권이 처참하게 짓밟히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전체주의 독재를 일삼는 중국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의 한국 침탈을 도와주고 개인적 이득을 챙기는 세력이야말로 전체주의 반국가 세력인 것이다. 지금은 친일파가 아니라, 친북·친중파가 바로 매국노인 것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등의 진보 좌파는 좋은 프레임을 가지고 자신들이 독재와 싸우고 민주화를 일궈낸 애국 세력으로 인식돼 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프레임으로 민주당 등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진보 좌파는 국가 발전과 국민 자유는 안중에도 없고, 친북·친중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집권을 영구화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 그들은 과거에 독재와 맞서 싸웠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오히려 독재를 행하고 있다.

지금은 자유 애국 세력이 진정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자유를 외치는 참된 애국 세력인 것이다. 자유 애국 세력은 이런 사실을 정확히 표현하는 프레임들을 만들어, 반국가 세력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애국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좋은 프레임들을 만들어 싸움에 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대선 때는 ‘America First(미국 먼저)’ 라는 구호를 만들었던 반면, 2차 대선 때는 ‘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구호를 만들었다. 둘 다 미국을 우선 강하게 만들고 자국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들자는 것이다.

첫 번째 구호는 왠지 이기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그런지 소위 말하는 ‘샤이 트럼프(트럼프를 속으로는 지지하지만 겉으로는 지지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들)’가 많았지만, 두 번째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것이니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구호 또는 프레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예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의 자유 애국 우파, 특히 국민의힘 등이 배워야 할 중요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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