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수단, 시리아 등 17개국 ‘최악 중 최악’ 꼽혀
국제 인권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북한을 올해로 52년째 최악의 ‘비자유국가’로 선정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프리덤하우스가 최근 공개한 ‘2025 세계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선거제도와 정치참여 및 정부 기능 등을 평가하는 ‘정치적 권리’ 부문에서 40점 만점에 0점, 표현과 신념의 자유 등을 평가하는 ‘시민적 자유’ 부문에서 60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세계자유지수’ 보고서는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자유국가’와 ‘부분적 자유국가’, ‘비자유국가’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자유국가’로 분류된 67개국 중 북한과 에리트레아, 수단, 시리아 등 17개국을 자유가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꼽았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는 핀란드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어 노르웨이가 99점, 덴마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이 97점을 받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에서 각각 32점과 49점을 받아 총 81점을 기록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자유 지수가 상승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세네갈과 부탄은 ‘자유국가’로 격상됐다.
세네갈은 퇴임 예정이었던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하려 했으나, 야당이 승리하며 민주적 절차가 지켜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부탄은 헌법 개정과 선거 제도 도입을 통해 완전한 민주주의를 구축한 점이 반영됐다.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또한 자유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 대한 반발로 인해 정치적 권리와 시민 참여가 확대됐으며, 스리랑카의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정치적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요르단은 선거 개혁을 통해 ‘자유롭지 않은 국가’에서 ‘부분적 자유국가’로 지위가 격상됐다.
반면 쿠웨이트, 니제르, 탄자니아, 태국 등 일부 국가는 자유 지수가 하락하며, ‘부분적 자유국가’에서 ‘비자유국가’로 강등됐다. 투르크메니스탄, 남수단, 수단, 북한 등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