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 내에 놀라운 치유와 회복 보이는 대화법”
전 세계 최초의 부부상담 도구 임상결과로 알려진 하빌 박사의 이마고 부부대화가 ‘안전한 대화’(Safe Conversation, 이하 SC)로 업그레이드됐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시민대화법으로 인정돼 해당 주(州)의 운동으로 도입되는가 하면, 하빌 박사를 UN에서도 초청해 SC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회의 때마다 SC를 사용하도록 했고, 아프리카 모든 나라가 이를 실행하도록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빌 박사를 로마 교황청으로 초청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톨릭 청소년들을 위한 대화 교육법으로 SC를 도입했으며, 전 세계 175개국에 소개해 보급 중이다. 왜 이렇게 SC의 열풍이 불고 있을까? 하빌 박사의 이마고 부부대화법 국내 1호 박사(숭실대)인 김덕수 목사를 찾아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SC가 이렇게 열풍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갈등의 치유는 물론, 관계회복, 대화의 소통에도 빠른 시간 내에 놀라운 치유와 회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마고(‘이미지’라는 뜻의 라틴어) 부부대화법과 SC법의 차이는 무엇인가?
“원리는 같다. 다만 이마고 대화는 문제 있는 내담자, 특히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실 내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라면, SC는 상담치료실 밖으로 나와서 모든 관계소통의 일반적인 도구로, 쉬우면서도 파워플하게 업그레이드된 뉴 모델이다.”
-SC의 뉴 모델이 미국 텍사스, 그리고 UN이나 교황청 등에도 보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탁월함이라기보다, 감히 단언컨대 기적이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더욱 반가운 것은 2025년 새해 들어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한국의 오제은 박사(미국 데이브레이크대학교 총장)가 국제 SC 한국 대표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시작돼, 무엇보다 한국교회에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이 하나님의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SC의 핵심 원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일반적인 상담에서는 부부 갈등을 비롯해 부모-자녀 갈등, 이 세상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면 답을 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콘텐츠(Contents), 즉 갈등의 내용에 목숨을 걸고 갈등의 원인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오히려 갈등을 더 악화시킬 뿐이며, 부부의 경우 결국에는 별거나 이혼의 길을 가게 된다. 반면 SC는 갈등의 내용이 아닌 서로 말하는 방식, 즉 ‘무엇’(what)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How)에 문제의 원인이 있고 해답이 있다는 원리다.”
-미국 부부상담 전문가인 하빌 박사도 부부갈등의 해답을 콘텐츠, 즉 ‘무엇’에서 찾다가 결국 이혼하고 재혼했으나 또 이혼의 위기를 맞으면서 찾아낸 도구가 이마고 부부대화법 아닌가?
“맞다. 스스로 두 번이나 이혼 위기를 겪으면서 해답은 ‘무엇이 문제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임을 발견한 것이다. 저는 이 발견을 지동설에 버금가는 경이로운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심한 갈등이나 이혼의 위기로 상담실을 찾는 대다수의 부부들의 경우, 그 원인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국 서로 소통되지 않고 단절·고립되는 것에서 오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문제의 해답도 하나하나의 내용에 있기보다, 단절되고 고립돼 끊긴 관계를 연결하는 데 있다는 것이 이마고 부부대화나 SC의 핵심 원리다. 먼저 대화가 연결되면서 안전한 관계가 회복되면, 그 때부터 우리의 뇌는 안전한 상태에서 연결감을 갖게 되고 놀라운 창의력과 에너지 자원를 발산하며 모든 관계에 기적을 만들어 해결한다. 그런데 이런 원리를 모르고 끝까지 ‘문제의 원인을 알면 답을 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목숨 걸고 문제에만 매달려 싸운다.”
-여기서 ‘어떻게’라면 결국 경청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아닌가?
“물론이다. 경청이다. 특히 상담에서 경청이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SC는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경청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한마디로 ‘듣는 마음’이다. 솔로몬이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리면서 기도한 내용이 바로 ‘듣는 마음’(왕상 3:9)을 달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이 기도를 최고의 지혜라고 칭찬하시고 기뻐하시면서 놀라운 응답을 주신 것이다.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듣는 마음일 때, 서로 연결되면서 안전감을 회복하고 치유되고 성장한다. 지혜의 원천이 바로 듣는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이스라엘아 들으라’고 반복하시지만, 저들은 이를 거역함으로 나라가 망하고 포로가 됐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성경은 모든 문제의 해답, 하나님의 복과 지혜의 원천은 ‘듣는 마음’에 있음을 교훈하고 있다.”
-좋은 경청이 SC라고 하셨는데, 그 핵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잘 듣는 마음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듣는 대화다. 우리는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귀로 듣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듣는 척하면서 상대의 말을 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래서 말할 때도 상대를 비난하거나 수치심을 주거나 상대를 탓한다.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에 대해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갖고 듣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귀로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으로 듣는다는 것이다. 즉 구조화된 문장 줄기를 입으로 따라 듣는 것인데, SC에서는 3단계 듣는 대화법으로 반영대화, 인정대화, 공감대화의 구조화된 매뉴얼을 제시한다.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듣는다는 의미가 탁월하다. 상담에서는 경청 못지않게 질문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질문하는 이유도 상대의 마음 깊은 곳까지 찾아내어 듣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모든 해답이 듣는 마음에 있고, 잘 들으면 연결되고, 연결되면 있는 그대로의 삶(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고, 더 깊이 듣기 위해 상대의 심정까지를 읽어 줄 때(SC에서는 이것을 공감이라고 한다) 치유와 힐링이 일어나는 것이다.”
-SC는 바로 반영대화, 인정대화, 공감대화를 문장 줄기로 구조화해 그 대화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가?
“맞다. 사실 우리의 뇌는 구조화된 말을 훈련하고 익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는 뇌의 이 원리를 모르고, 그냥 감정이 흘러가는대로 함부로 내뱉는 거친 말들이 감정을 상하게 하고, 모든 관계를 끊고 고립되게 하며, 우리 뇌세포의 레드존(파괴 본능)을 자극하게 한다. 이런 현상이 쌓이면서 우리 뇌는 불안, 두려움, 좌절, 무기력이 발전하며 우울증, 치매 등 각종 뇌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나님이 지혜라고 칭찬하신 ‘듣는 마음’은 단순한 원리가 아니다. 바로 성경적 원리이며,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상대방의 신을 신고, 상대방의 안경을 쓰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입장을 인정하고 공감해 준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받아주고 감싸주는 것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온전히 받아주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 15:7)는 말씀이 곧 SC의 핵심 가치다. 이혼율이 높아서 가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한 모든 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작금의 이념 갈등, 정치, 경제 위기보다 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며,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과제라고 본다.”
-김 목사님이 섬기고 있는 목사사모상담훈련원이나 목사부부상담무료선교회의 비전이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 알다시피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약 4,000개 교회가 문을 닫고, 약 70% 이상이 미자립교회로,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이로 인한 목회자 부부의 갈등, 목회의 어려움 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목회자라는 신분 때문에 오픈하여 상담받는 것도 어렵고, 또 상담비용도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목회자 사모가 안전한 대화법을 배우면 먼저 부부 사이가 회복되고, 또 사모는 교회 내의 부부 상담으로,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 건강한 교회!’의 비전을 이룰 수가 있고, 더 나아가 교회 주변의 불신자 부부나 부모 자녀들에게 안전한대화법 세미나로 부부 상담은 물론 부모 자녀 관계 회복을 도우면서 전도의 탁월한 도구로 사용해 목회자의 목회에 활력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SC의 강점은 누구나 쉽게 배워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 기술을 몸에 익히듯 부지런히 반복적으로 훈련해 몸에 익히면, 우선 내 삶을 바꾸고 모든 관계의 질을 바꾸면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달라’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기도가 가정에서, 교회에서 모든 관계에서 이루어지게 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회 내 소그룹 리더들이나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상담도구로도 활동할 수 있겠다.
“그렇다. 정말 먼저 교회 안의 셀, 목장, 구역의 소그룹 리더들에게, 그리고 주일학교 청소년 교사들에게 상담도구로 강추한다. 사실 우리 목사님들이나 교회 리더들이 상담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앞에서도 잠깐 지적했지만 ‘무엇이 옳고 그르며, 무엇이 좋고 나쁜가’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해결사 노릇하며 상담자 중심의 상담을 하는 데 있다. 해답은 서로 주고받는 말의 방식, 특히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고 인정하고 공감하는 연결사 역할을 해 줌으로 먼저 대화가 성공적으로 연결되면, 질 좋은 관계 속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성경적 원리가 해답이다. 비판이나 판단은 주님의 몫이며, 한없는 은혜로 값없이 거저 구원받은 우리의 몫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고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청소년 지도를 비롯해 기업에서 의사소통이나 분위기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지금 기업은 산업재해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기업 내 각종 사고의 원인은 부부싸움이나 가족 갈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SC를 평소 훈련해 익히면 부부는 물론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도 좋고, 이러한 가장이 회사에서는 원만한 의사소통으로 능률과 창의성도 높으며, 각종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선진국 대기업들이 회사 내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비용절감뿐 아니라 기업 문화를 향상시키는 데도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SC 한국본부 내에는 국제 공인 안전한 대화 리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양성, 배출할 것이다. 특별히 SC는 성경적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에게도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고 하셨고, 삭개오에게도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으시고 먼저 그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시고 ‘오늘 내가 너희 집에 가서 하룻밤 묵겠다’고 하셨다. 서로 말이 연결되고 마음이 연결될 때, 삭개오는 자기 문제의 해답으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 주고, 나머지 반도 토색한 것이 있다면 다 갚아주겠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 해답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가정과 교회 안에서 SC를 훈련하고 몸에 익혀서,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세상을 향하여 SC로 ‘복음’과 ‘십자가 사랑’을 전해서, 부부가 살고, 가정이 살고, 건강한 교회가 되어, 주님이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해 달라’고 가르쳐주신 사명을 기쁨과 한없는 은혜로 감당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