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란 선교사’ 이무웅 목사
1997년 경제사절단으로 시작해 이란 선교의 첫발
2003년 평화대회 유치, ‘이슬람권 선교’ 초석 평가
한국·이란은 형제… 경제 수교로 우애 확고히 해야
이란의 선교사인 이무웅 목사(연세대 신학과·80)는 29년간 이란 선교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열정을 불태우며 이슬람권 경제 외교 및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 초기에 동북아 및 중동 지역 선교의 빗장을 열고 선교의 길을 닦았다.
그는 “무역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미국으로의 이민을 선택했다. 사실상 도피였다. 상황이 너무 힘들어 죽음을 가정하고 사랑하는 자녀들을 떠올리며 유언을 했는데, 순간 ‘땅끝까지 증인이 되리라’는 예수님의 유언이 떠오르면서 ‘과연 나는 그분의 그 말씀을 얼마나 기억하고 지키고 있었나’ 돌아보며 회개하게 됐다.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다”고 했다.
그는 1970년대 서남아시아인 태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미얀마, 인도를 시작으로 1980년대 중남미인 온두라스,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1990년대 초반 구소련 및 중국에서 사역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에 이어 2000년대 후반에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선교사이자 경제 자문으로 활동해 왔다.
이 선교사는 특히 역사가 북위 60도와 30도 사이에서 일어났으며 그것이 곧 ‘선교의 길’(30/60 High Way)이었음을 깨닫고, 아직 공산권의 문이 완전히 열리기 전이던 당시 중국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따라 사역을 이어갔다.

그는 무슬림 국가인 이란 선교를 앞두고 이란의 경제 담당 부통령에게 경제 자문을 위한 서신을 보냈고, 1996년 4월 정식 초청을 받아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문을 열게 됐다.
그는 1996년 10월부터 2001년까지 4년여간 이라크와 8년 전쟁 이후 황폐해진 마잔다란주지사의 자문역을 맡아 봉사하며 경제·문화 담당 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3년 후인 1999년 한국의 목사, 장로, 일반 성도 20명을 마잔다란 현지로 초청할 수 있었다. 이슬람 국가기관의 초청은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선교사는 문화 담당 부통령에게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가 이란의 가로수와 같다. 이란의 벼농사도 한국과 같은 ‘줄모’ 방식으로, 한국과 이란은 역사적으로 형제”라고 말해 줬다.
그는 “2001년 부통령을 만나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졌던 한국과 이란의 잊힌 역사를 나누며, 이란 땅에서 화해와 연합의 축제가 될 평화대회를 열자고 설득했다. 이란에도 피어 있는 파란 무궁화 잎에 녹아 있는 우리 선대의 눈물과 한의 사연을 부통령에게 전했고, 더 많은 진솔한 대화와 관심 끝에 이란 부통령은 나를 이란 정부 문화부산하 이란 관광청(ITTO)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전했다.
마침 이란의 하타미 대통령이 미국 UN 본부에서 “모든 종교 간 화합과 자유로운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했을 때였고, 이 선교사의 제안을 이슬람 정부는 기꺼이 승락했다.
평화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온 한국여교역자협의회(당시 회장 이규희 목사) 순례단과 이란 권력의 핵심인 종교 지도자들을 대면한 이 선교사는 엄숙한 자리에서 ‘담대하게’ 여교역자들이 부르는 찬송을 선물하겠다고 제안했다. 통역원까지 통역을 거부한 상황. 여성의 규제가 심한 곳에서, 기독 여인들이 이슬람 종교 지도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10여 곡이 끝났을 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과 눈물의 박수를 쳤고 경직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이날 ‘사건’은 결국 평화대회를 열 수 있었던 암묵적인 약속이었고, 이란 사회 지식인들 안에 기독교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 온 계기가 됐다.
2003년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제1회 2003년 여교역자 세계평화대회’는 이슬람권 선교의 초석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최초로 만든 기적이었고, 이후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성지순례’(다니엘 선지자 묘)는 이란에 선교의 깃발을 꽂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무웅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이란 선교의 씨앗은, 네덜란드 리서치그룹 가만(GAMAAN)이 2020년 이란인 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1.5%(100만 명)에 이르게 되는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엄한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서 한국여교역자협의회와 한국교회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를 지금껏 감격스럽게 회상하는 이 선교사는 오늘날 국제 정세를 보도하는 미디어의 영향으로 이란 선교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선교사는 “당시 역사하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살아계시고 이란에 숨겨진 당신의 자녀들을 찾고 계신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믿음의 선진들이 가졌던 선교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고 선교한국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무웅 선교사 약력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
미국 루터란 교단 목사 안수
미국 St. Paul of Shorewood Lutheran Church 협력목사 역임
교단선교부 극동 책임자 역임
각국 대정부 협력 사업 및 Open Door 사역
선교사 정착 및 현지인 경제 지원 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