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민 사역 관심 증가···제도·조직 뒷받침돼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선교 현황

한국선교연구원(kriM)은 최근 국내 이주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선교 단체와 교단들이 이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2024년 선교 현황에서는 선교 단체와 교단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내 이주민 선교 현황을 추가적으로 조사했다.

ⓒkri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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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한국 장기 선교사의 사역 대상자 비율에서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율은 전체 사역 대상자의 4.2%로 집계됐다. 이를 대상자 유형별로 세부적으로 구분했을 때,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가 27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193명, 국내 다문화가정 161명, 북한 이주민 38명, 국내 난민 31명, 기타 30명 순으로 집계됐다.

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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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의 기반을 센터, 교회, 개인 및 협력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교회를 기반(222명, 38.4%)으로 하는 이주민 사역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센터(기관, 비영리 기관 포함)를 통한 사역(190명, 32.9%), 개인 및 협력을 통한 사역(166명, 28.7%)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선교사의 국내 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이주민 사역 가운데, 일반적인 교회 내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는 비율(34.2%)보다 이주민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교회에서 사역하는 비율(65.8%)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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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 세부 유형으로, 주일 외국인 예배(239명)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제자 훈련(199명), 전도 활동(160명), 한국어 교육(145명), 성경공부(132명), 다문화 자녀 돌봄(57명), 상담지원(49명), 행사활동 지원(49명), 생활 지원(무료 이발, 물품 등, 40명), 쉼터 제공(32명), 이주민 선교교육(32명), 의료 지원(18명), 기타 활동(16명), 연구와 소식지 발행(14명) 순으로 집계됐다.

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이 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사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처럼, 세부 사역 유형에 있어서도 교회 내 주일 외국인 예배에서 사역하는 것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기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사역 지역과 대상

ⓒkri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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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주민 사역을 위해 장기 선교사가 가장 많이 사역하고 있는 곳은 경기 지역(210명: 경기남부 102, 경기북부 80, 경기기타 28)이며, 다음으로 서울(104명), 충청(35명: 충남 20, 충북 12, 충청기타 3), 인천(33명), 전라(33명: 전남 17, 전북 16), 경상(32명: 경남 18, 경북 14), 대전(19명), 부산(17명), 대구(13명), 광주(13명), 제주(11명), 강원(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주민 대상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가 사역하고 대상국가 또는 민족으로는 한족 및 중국 동포(105명: 경기 30, 서울 29, 제주 8명 등)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다민족(93명: 서울 13, 대전 13, 경기 12명 등), 베트남(39명: 경기 16, 전라 12, 인천 4명 등), 네팔(30명: 경기 19, 서울 6, 인천 4명 등),캄보디아(27명: 경기 23, 인천 2, 경상 2명 등), 북한 이탈 주민(26명: 서울 12, 경기 9, 인천 2, 충청 2명 등), 태국(25명: 경기 25명), 필리핀(25명: 서울 8, 경기 8, 인천 4명 등), 러시아(23명: 경기 10,부산 6, 충청 3명 등), 아랍 및 중동 무슬림(20명: 서울 10, 경기 5, 전라 2, 경상 2명 등), 인도네시아(15명: 경기 5, 서울 3, 충청 3명 등), 고려인(13명: 경기 8, 인천 4, 경남 1명), 몽골(12명: 서울 6, 충청 4, 경상 1명), 튀르키예(11명: 경기 11명), 인도(10명: 경기 6, 충청 2, 광주 2명), 스리랑카(9명: 경기 3, 부산 2, 광주 2, 경상 2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 및 조직

ⓒkir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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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 및 조직이 “있음”을 표시한 단체는, 응답한 201개 단체 중에서 15.9%(3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교사 파송을 주로 하는 파송단체만 고려해 볼 때, 선교사가 국내 이주민 사역을 하기 위한 단체 내 제도나 조직이 “있음”을 표시한 단체는 19.1%로 나타났다.

특히 교단 소속 선교사가 국내 이주민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매우 중요한데, 응답한 37개 교단 가운데 이러한 제도나 조직이 “있음”을 표시한 교단은 10곳(27.0%)으로 나타났다.

선교단체 내에서 이러한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나 조직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주로 2000년대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6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나 조직이므로, 국내에서 시작한 이주민 사역 조직이나 기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kriM 홍현철 원장은 “국내 이주민 사역은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미래와 세계 선교에 장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부 선교 단체와 교단에서는 국내 이주민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보다 많은 한국 선교 단체와 교단이 국내 이주민 사역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교단 및 선교 단체 소속 선교사가 국내 이주민 사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체 내 제도적 장치와 조직, 협력 네트워크 등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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