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하나님 이끄시는 교회의 모습과 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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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하나님의 성품에 도달하는 예수의 공동체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
홍성훈 | 세움북스 | 668쪽 | 43,000원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믿는 자라면, 교회를 향한 관심이 많을 것이다. 교회에 모여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성도들과 영적인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가족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통해 영적 공급을 받기를 원하고, 교회를 통해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인 홍성훈 목사는 사도행전을 교회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는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설교했다.

홍성훈 목사는 독일로 유학 온 유학생들과 함께한 카셀 아름다운교회에서 목회하며,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의 회복을 통해, 유학생들도 어려운 환경과 상황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교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부록으로 실린 부임 설교와 고별 설교 제목이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다. 부임 설교에서 아름다운 교회가 추구하는 사도행전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설교했다면, 고별 설교에서는 부임 설교에서 말한 것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같은 본문과 같은 제목, 같은 내용으로 설교했다. 그리고 목회하는 과정 가운데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의 출발과 과정,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과정을 복음주의적 관점으로 설교했다.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라는 설교집을 읽어가면서, 과거 한스 큉이 쓴 『교회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느꼈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를 읽으면서 느꼈던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1446-1523)의 작품 ‘천국 열쇠 전달(Delivery of the Keys, 1481-1482)’, Fresco, 335 × 550cm,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1446-1523)의 작품 ‘천국 열쇠 전달(Delivery of the Keys, 1481-1482)’, Fresco, 335 × 550cm,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첫째, 홍성훈 목사의 논리적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설교는 곧 글쓰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성경에 대한 풍성한 지식, 신학적 사고, 기도를 통한 영성이 설교자에게 중요하지만, 영성과 지식을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설교가 되지 못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글쓰기(수사학)는 사고하고 그 결과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글쓰는 이에게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을 본질적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홍 목사의 글쓰기는 매우 논리적이고, 변증법적이며, 독자에게 글을 통해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설교집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모든 성경 구절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주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나타난 역사적 배경과 성경 속 상황을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교회라는 주제를 1장부터 28장까지 끊임없이 질문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설교자가 제시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또 문장 가운데 철학적인 질문을 넣음으로써 설교를 듣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나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를 따라야 하며, 나는 누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살고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은 설교자의 필력에 의한 것으로, 홍성훈 목사의 끊임없는 독서와 기도, 인문학적 지식에서 오는 결과물이다.

둘째, 교회라는 주제가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도행전 연속 설교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려는 바를 분명히 언급했다. 그것은 교회의 역동성을 통해,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자녀와 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49편의 설교 가운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구약 성경 속 예언된 ‘하나님 말씀의 성취’이다. 이것은 개인의 교회론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 말씀을 통해 이뤄진 결과물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성령에 대한 강조를 통해 현대 교회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성령관을 비판한다. 성령은 삼위 하나님과의 동격인 본질이며, 은사보다 성령의 본질이 중요하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기 위한 사역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결국 교회의 본질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성령께서 일하신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가 오늘날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교회에서 혹은 어떤 목회자에 의해서 이적이 일어난다면 교회와 목회자에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이적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바로 깨닫고, 그 이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주목해야 한다는 점은 오늘날 교회가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대 교회 환경은 교회를 내 생각과 구미에 맞춰 찾아가는 음식점에 비유하고 있다. 즉 오늘날 세대는 자기 생각과 관심에 맞는 설교를 선택적으로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경에서 말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희석되고, 청중에 맞는 설교와 교회가 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셋째, 본문과 적용이 분명하다.

성경의 1차 독자는 현대인이 아니다. 길게는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님 말씀이었다. 그러므로 성경 1차 독자들에게 전해진 말씀을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수천 년 전 말씀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긴 시간적 격차를 본문에서 말하는 것을 질문함으로써 해결한다.

31번째 설교인 ‘관점이 분명한 신자와 교회’에서 홍 목사는 자유와 순종에 관한 문제를 설교했다. 여기서 유대교의 전통인 할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디모데가 할례를 받는 것은 소아시아 지역에서 사역할 때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배려라고 했다. 이를 통해 결코 원칙을 어긋나게 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바울은 율법의 전통적 해석을 바울이 가진 재량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질문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바울은 스스로 자유의 제한을 두었고, 복음 안에서 참된 자유는 한계가 분명함을 강조했다. 그런데 한계가 분명한 자유를 언급할 때 던진 질문은, 교회가 얼마만큼의 자유를 갖고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해답이 ‘자유의 제한’이었다.

설교자는 청중에서 설교할 때 단순히 성경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직접 고민하고 생각하며, 급변하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다.

홍성훈 목사를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몇 년 전 마가복음 강해집인 『하늘의 음성 땅의 고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마가복음 강해집을 통해서도 그의 논리적이고 신학적인 설교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를 통해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반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어떤 교회를 추구해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하게 했다. 사도행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교회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교회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대구 미래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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