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 사건에 대해, 법무부가 조사를 끝내고 관련된 혐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SBC의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는 12일(이하 현지시각) “법무부가 SBC 변호사들에게 조사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2022년 8월 SBC가 소속 교회에서 발생한 성 학대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법무부는 SBC 내 여러 기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SBC 진 베센 변호사와 스칼렛 노크스 변호사는 이날 BP에 보낸 성명에서 “뉴욕남부지방검찰청이 SBC와 운영위원회에 대한 조사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알렸다”며 “우리는 운영위원회나 다른 SBC 기관에 대한 어떠한 추가 비용 없이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 이 과정 전반에 걸쳐 SBC와 운영위원회를 대표하고 지원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BP에 따르면, SBC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법무부 조사와 관련된 소송 비용으로 200만 달러(약 29억 820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법무부의 조사는 외부 업체인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스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SBC 운영위원회의 의뢰로 이뤄졌다. 해당 보고서에는 일부 지도자들이 피해자들을 어떻게 학대했는지, 그들의 주장을 어떻게 묵살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2024년 2월 말, 법무부는 SBC 운영위원회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불기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체 교단과 운영위원회는 여전히 조사를 받는 중이다.
운영위원회나 SBC 전반에 걸쳐 성적 학대 관련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으나, 법무부는 전 사우스웨스턴침례교신학대학원의 매튜 퀸(Matthew Queen) 교수를 거짓 진술 혐의로 연방 당국에 기소했다. 퀸 교수는 혐의를 인정했고, 이번 달 초 6개월의 가택연금을 선고받았다. 이에 치료를 받거나 보호관찰관의 허가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이 금지된 상태다.